통일음악제 ‘우리의소원 천만의 합창 - 나비 날다’, 드디어 ‘날다’
천만의 합창
천만의 합창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는 통일음악제 '2015우리의소원 천만의 합창-나비 날다'가 오는 15일 마포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다.

이날 오후 8시15분에는 임준희 한예종 교수가 편곡한 관현악곡 '우리의소원은 통일'이 초연되는 가운데 '통일 아리랑'과 '우리의 소원'이 청중과 함께 국내외에서 합창될 예정이어서 관심이 모아진다.

이번 음악제에서는 북한의 아리랑 환타지를 시작으로 반전과 평화를 노래한 세계적 클래식 명곡과 천만의합창국민위원회가 주관한 통일음악 공모전의 입상작 2곡이 초연된다.

아울러 그동안 실연을 보기 어려웠던 북한의 대표적인 연주곡들이 무대에 오른다. 북한의 대표적인 통일음악인 '조선은 하나다', 피아노협주곡과 민족배합관현악의 명곡인 '청산벌에 풍년이 왔네', 유명 대중음악인 '지새지 말아다오 평양의 밤아', 관현악곡, 해외동포 사이에서 널리 불려지고 있는 '임진강' 등 북한곡 5곡이다.

이번 음악제는 평양음악대학에서 유학한 재일동포 출신의 박태영 수원대 교수가 지휘봉을 잡고 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이철주 총감독은 "천만의 합창 음악제는 민간 주도의 최대의 통일 페스티벌로 추진이 됐다. 비록 규모는 대폭 줄었지만, 애초의 취지를 살려 통일음악 공모전을 통해 새로운 통일 음악을 만들어 내어 초연하고, 국내외 시인들의 창작 통일시도 현재 홈페이지 연재 중"이라고 밝혔다.

이 총감독은 "북측 곡들을 정부 허가를 받아 공식적으로 소개한다. 다만 아쉬운 것은 정부와 지자체, 각종 기관와 단체들이 유사한 취지의 행사를 따로 진행을 해 힘이 분산이 되었다는 점과 항일투쟁을 소재로 한 대표적인 북한 작품인 피바다교향곡의 연주가 불허가 되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광복 70주년 기념이라는 좋은 기회였음에도 불구하고 남북공동행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힌퍈 임준희 교수가 편곡한 우리의소원 통일 관현악 악보와 통일음악 공모전 입상작의 음원은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공개된다. '모두를 위한 통일음악회'의 입장권 구매는 천만의합창국민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프로그램 순서

사전 행사

우리의 소원 공모전 시상식
수상자 심포니음악 부문 버금상 _ 박세나(1988년생) “Komplete”
대중음악 부문 버금상 _ 박정선(1991년생) “꿈을 그리다”

1부
최성환, 관현악곡 아리랑환상곡 _ 북한 작품
T. Albinoni, Adagio in g minor 알비노니, 아다지오
박정선, 꿈을 그리다 (노래 ) 공모전 수상작
박세나, 관현악곡 Komplete (작곡 박세나) 공모전 수상작
R. Addinsell, Warsaw Concerto 에딘셀, 바르샤바 협주곡 (협연 정혜연)
윤충남, 피아노협주곡 조선은 하나다 (협연 정혜연) _ 북한 작품
김옥성 (편곡 김영규), 관현악곡 청산벌에 풍년이 왔네 (장새납 유정우) _ 북한 작품
김덕수 (편곡 김정균), 관현악곡 지새지 말아다오 평양의 밤아 _ 북한 작품

2부
합창 통일아리랑 (개사 허정열, 아리수합창단)
합창 우리의 소원 (작곡 안병원, 작사 안석주, 편곡 임준희)
G. Sviridov, The Snowstorm 스비리도프, 눈보라

앵콜:아리랑, 임진강, 우리의소원 (임진강 _ 작곡 박세영, 작곡 고종환)

연주곡 소개

북한 관현악곡 아리랑환상곡
1976년 작곡가 최성환에 의해 우리민족의 대표적인 노래 ‘아리랑’을 주제로 창작된 관현악곡이다. 이곡은 풍부한 민족적인 선율이 수난의 시대와 영광의 미래를 암시하듯 긴장과 극적인 부분이 섬세하고 화려하게 전개되고 있다. 서양악기와 개량국악기를 포함한 북한의 대표적 연주형태인 '배합관현악곡'으로 작곡되어 북한에서 가장 널리 연주되고 있는 작품으로 2008년 뉴욕필의 평양공연 시 지휘자 로린마젤(Lorin Maazel)이 연주하여 우리에게 많이 알려지게 되었다. NHK교향악단을 비롯해 국내외 오케스트라에 의해 자주 연주되어지고 있는 대표적 작품이다.

T. Albinoni, Adagio in g minor 알비노니, 아다지오
아이러니하게도 전쟁의 잔해 속에서 발견된 알비노니의 아다지오는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이탈리아의 음악학자 레모 지아조토는 폭격당한 드레스덴의 한 도서관에서 17세기 베네치아의 작곡가인 토마소 알비노니의 소나타 네 소절의 필사본을 발견했다고 공표하였다. 현재 학술계에선 알비노니를 추종하던 레모 지아조토 본인이 작곡한 것으로 이 작품의 위작 여부에 대해 분분하나, 곡 자체의 아름다움은 그 어느 누구도 부정하지 못하고 있다. ‘아다지오’의 고혹적인 선율은 전쟁으로부터 깊은 상처와 슬픔을 위로하기 위해 자주 연주되고 있다.
한 사례로 1992년 사라예보의 내전 중 포화의 참혹한 현장에서 첼리스트인 베드란 스마일로비치(Vedran Smailovic)가 22일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아다지오 선율을 첼로로 애절히 연주하며 전쟁으로 상처받고 희생당한 이들을 추모했다. 그리고 이 기간 동안 잠시나마 전투는 중단되었다는 기사는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박정선, 꿈을 그리다 공모전 수상작
천만의합창국민위원회에서 주최한 ‘우리의소원 공모전’ 대중음악 부문 수상작.
작곡가는 어린 시절부터 어린이노래패를 하며 통일에 대해 또래 친구들과는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지냈다. 어른들이 부르는 대중가요의 창작도 좋지만, 본인의 경험으론 어렸을 때 접하는 노래가 어린 친구들이 궁금증을 가지고 통일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고 생각해보게 하는 동요를 작곡하고 싶다는 의도가 반영된 작품이다. 단순한 선율과 화성의 조화가 깨끗하고 따뜻한 정서를 안겨준다.

박세나, 관현악곡 Komplete 공모전 수상작
천만의합창국민위원회에서 주최한 ‘우리의소원 공모전’ 심포니 음악 부문 수상작.
Komplete. Complete(완전한), Korea(한국)을 합하여 언젠가 미래에 통일이 되어 하나가 될 우리나라를 염원하며 창작한 작품이다.
피아노와 2관 오케스트라를 위한 템포 알레그로의 관현악곡으로 한민족이라면 모두가 잘 알고 부르는 민족의 노래인 '우리의 소원은 통일'과 '아리랑'을 재해석한 작품이다. 전통적인 리듬과 선율을 강조함과 동시에 다채로운 화성으로서 통일을 위한 음악을 이끌어 나간다. 애잔한 주선율에 반해 강렬한 색채를 가지고 있는 나머지 요소의 '음악적 모순'의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통일을 기대하는 우리만의 '한'의 정서를 표현하고 있다.

R. Addinsell, Warsaw Concerto 에딘셀, 바르샤바 협주곡
1941년 헐리우드 영화 ‘위험한 달빛(Dangerous Moonlight)’ 을 위해 작곡한 음악으로 라흐마니노프 스타일을 바탕으로 쓰여진 이 곡은 별빛같이 아름다운 멜로디와 환상적인 분위기가 아주 매혹적이다. 영화는 세계 2차 대전에 공군 조종사로 참전한 폴란드 피아니스트의 사랑과 바르샤바의 투쟁을 그리고 있다.

북한 피아노협주곡 조선은 하나다
북쪽에서 창작된 통일노래로 원곡은 작사가 안창만, 작곡가 성동춘이 격조 높은 호소곡으로 창작하였다. 행진곡풍 선율과 강렬한 의지를 내포한 이 작품은 작곡가 윤충남이 피아노 협주곡으로 재창작하며 북한 음악계의 대표적 피아노 협주곡 작품으로 널리 연주되고 있다.

북한 관현악곡 청산벌에 풍년이 왔네
북쪽의 청산리지역을 배경으로 농민들의 풍년의 기쁨과 감격을 축하하는 작품으로 원곡은 김옥성에 의해 합창곡으로 작곡되었다. 서도지방의 룡강기나리 민요의 음조에 빠르고 경쾌한 휘모리 장단이 접목되어 관현악과 혼성합창곡 편곡되어 연주되기도 한다. 작곡가 김영규의 관현악곡 편곡으로 연주되는 ‘청산벌에 풍년이 왔네’ 작품은 북쪽의 가장 대표적인 민요풍 선율이 가미된 북쪽 스타일의 관현악 작품으로 연주되고 있다.

북한 관현악곡 지새지 말아다오 평양의 밤아
원곡은 영화문학작가 전동우의 작사와 영화및방송음악단의 작곡가 김덕수가 1988년 창작한 노래곡이지만, 이후 북한의 대표적 전자밴드악단 보천보전자악단의 편곡연주로 대중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킨 작품이다. 짧은 구성과 반복적 선율, 리듬이 따라 부르기 쉽고 외우기 쉬워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고 지금까지 널리 애창되고 있는 북한의 대중가요로 이 노래를 소재로 조선국립교향악단에선 관현악곡으로 만수대예술단에선 무용작품으로 발표가 되었다.

통일아리랑
통일아리랑국민대합창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인 하정열 북한학 박사가 광복 70주년을 맞아 분단 한반도의 통일을 염원하며‘아리랑’의 기본선율에 다 함께 손잡고 모두가 주인이 되어 나가자는 개사를 하였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작곡가 안병원의 동요 우리의 소원을 광복과 분단 70주년을 맞아 천만의합창국민위원회에서 남과 북, 전세계 흩어져 있는 해외 동포들이 함께 부를 수 있는 관현악곡으로 작곡가 임준희에게 편곡 발표하는 작품이다.

G. Sviridov, The Snowstorm 스비리도프, 눈보라
푸시킨 탄생 200주년 기념으로 만든 영화 ‘눈보라’의 배경음악으로 창작된 작품으로 쇼스타코비치의 제자인 스비리도프가 작곡했다. 러시아의 문호 푸시킨의 다섯 개의 벨킨 이야기 중 하나인 <눈보라>는 이룰 수 없는 아름다운 남녀의 사랑 이야기다.
작품은 음악회에서 자주 등장하는 명곡들로 총 9개의 구성, 올드 로망스, 트로이카, 왈츠, 봄과 가을, 전원곡, 군대행진곡, 결혼식, 왈츠의 메아리, 겨울 길로 작곡되었고, 이중 올드 로망스 한 곡으로 철의 장막 속의 한 작곡가의 명성을 일약 전세계적으로 알리게 되었다.
특히 우리 귀에 익숙한 ‘로망스’는 피겨요정 김연아가 2003-2004 시즌 쇼트 프로그램으로 선보여 더욱 유명해진 곡으로, 러시아 특유의 애절함과 음울함이 잘 나타나 볼쇼이 아이스 발레단 역시 전문 레퍼토리로 사용되고 있다. 러시아의 전통과 민족주의가 반영된 작품으로 유명하다.

임진강
떠나온 고향과 두고 온 부모, 형제들을 생각하며 임진강에 마음을 담아 작곡한 서정가요로서, 통일에 대한 열망이 남달랐던 작곡가 고종환이 선율을 쓰고, 작사가 박세영에게 가사를 부탁해 1958년 북에서 처음 발표된 곡이다. 특히‘조국은 북이요 고향이 남이다’라는 가사로 인해 재일 동포들에게 남달리 많이 애창되고 있는 곡으로.‘임진강’은 그 작품이 가지고 있는 작품으로서의 완성도 이상의 진정성과 정서적 감정으로 일본영화 ‘박치기’,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O.S.T 삽입곡으로 사용돼 대중적 인지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지휘자 김홍재의 관현악 작품, 소리꾼 김용우, 팝페라 임형주, 대중가수 양희은, 적우 등을 통해 이미 여러 버전으로 널리 불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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