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렇게 곪은 시대의 상처 반추하는 이동환 작가의 ‘삼계화택’전
삼계화택, 이동환, 장지, 수간채, 182x245cm, 2015
삼계화택, 이동환, 장지, 수간채, 182x245cm, 2015ⓒ갤러리울

시대의 부조리와 폭력에 얽눌린 갖가지 상처들을 강렬한 색채로 그려낸 이동환 작가의 '三界火宅(삼계화택)'전이 오는 24일까지 갤러리울에서 열린다.

삼계화택은 불교용어로, 삼계의 번뇌는 불타는 집 속과 같다는 뜻이다.

이동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끔찍한 화마에 휩싸여 폐허가 되는 집을 강렬한 색채로 형상화했다. 그의 작품을 보면 겉으로 보이지 않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불 속에서 실톳같이 뒤엉켜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이 상상된다. 다시 말하면 돈과 향락에 자기 자신을 상실하는 현대인들을 반추하는 그림이라 할 수 있겠다.

고충환 미술평론가는 "불타는 그림들은 작가의 현실인식을 그린 것일까, 아님 욕망이며 비전을 그린 것일까"라고 되뇌이면서 "애틋했던 곰 인형을 불태오고 화목했을 집을 불 지르는 작가의 행위에는 화전민의 절실함이며 예술혼이 살아 숨 쉬고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동환 작가는 1995년 <흙가슴>전부터 2015년 <삼계화택>전까지 8번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하는 동안, 누렇게 곪은 시대의 상처와 인간사의 애증 등을 파내고 어루만지며 지혈해 왔다.

삼계화택, 이동환, 장지, 수간채, 227x182cm, 2015
삼계화택, 이동환, 장지, 수간채, 227x182cm, 2015ⓒ갤러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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