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재벌 도널드 프럼트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미국의 동북아 외교정책 변화에 대한 전 세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윌리엄 페리 전 미 국방장관의 회고록 <핵 벼랑을 걷다>이 창비에서 출간돼 화제다.
이 책은 페리 전 장관이 핵안보 외교의 중심에서 활동한 삶을 돌아보며 군비 축소를 둘러싼 미국과 소련(러시아) 간의 협력과 갈등을 긴장감 있게 소개한다. 아울러 북한 비핵화에 대한 포괄적 해결 방안으로 제시된 '페리 프로세스'를 짚어보면서 김대중 정부와의 협업에서 배운 점, 북한이 위기를 벌이는 속내 등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이 책은 저자의 개인사를 기록한 회고록이지만 책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핵 없는 세계를 위한 실천과 모색'. 저자가 과거 수많은 세계적, 국지적 위기 때마다 평화를 전제로 한 민간외교 활동을 벌여온 이유도, 현재 핵의 위협을 널리 알리며 반핵활동을 독려하려는 프로젝트에 앞장서고 있는 까닭도 다르지 않다.
한편 윌리엄 페리 前 미 국방장관은 14일 마포구 창비서교사옥에서 열린 출판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의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미일이 조건 없이 협상을 재개해야" 하지만 "과거 6자 회담은 같은 전략은 안된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과거와 달리 핵무기를 가지고 있고, 이를 포기할 생각도 없다는 것. 그러면서 그는 "북한이 핵 위험을 줄이면 그 대가로 경제적인 인센티브를 줄 수 있겠지만 한미가 이런 정책을 취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동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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