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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딸’, 윤제문-정소민 활약으로 악재 넘을까[종합]
8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6가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영화 ‘아빠는 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주연배우 정소민과 윤제문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03.08
8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6가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영화 ‘아빠는 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주연배우 정소민과 윤제문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03.08ⓒ민중의소리

영화 ‘아빠는 딸’은 웃음과 감동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8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6가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영화 ‘아빠는 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출연 배우 윤제문, 정소민, 이미도, 강기영, 허가윤, 도희와 연출을 맡은 김형협 감독이 참석해 영화 촬영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빠는 딸’은 고등학생 딸과 47세 만년과장 아빠가 몸이 바뀌며 벌어지는 사건을 담은 코미디 영화다. 딸에 대한 사랑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아빠와 아빠와는 말도 섞기 싫은 딸이 서로의 인생을 대신 살아보며 공감하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정소민은 아빠와는 말도 섞기 싫은 17세 여고생 ‘원도연’ 역할을 맡았다. 도연은 짝사랑 선배와 밴드부 오디션에 꽂힌 평범한 여고생으로, 아빠와 몸이 바뀌어 좌절을 겪게 된다.

17세 여고생 연기를 하다 47세 아저씨 연기를 하는데 어려움을 없었는지 묻는 질문에, 정소민은 “촬영 전에는 자세나 표정 등을 많이 생각했다.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그런 부분보다 아빠 마음을 아는 게 더 어렵더라. 가장으로서의 무게, 만년 과장 직장인의 애환에 공감하고 이해하는 과정이 어려웠다”라고 답했다.

이어 “계속 연기하다보니 어느 순간 내 일처럼 느껴지더라. 진짜 아빠의 마음도 생각하게 되었다”라고 촬영을 진행하며 달라진 마음상태를 이야기 했다.

정소민은 아빠 ‘원상태’를 연기하기 위해 팔자걸음 걷는 법, 기타 연주 하는 법을 배웠다고 밝혔다. 그녀는 “팔자걸음이 안 되서 촬영장에서 계속 연습했다. 나중엔 촬영장에 가면 저절로 팔자걸음 걷게 되었다. 촬영 마치고는 다시 고쳤다”라고 말했다.

밴드부 오디션을 위해 기타를 치는 장면을 위해서는 “3달 정도 기타를 배웠다. 제가 극중에서 2곡을 연주하는데, 이 곡들을 집중 레슨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또 김광석의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서는 “여자가 아니라 남자인데 잘 부르는 남자로 불러야 하는 거여서 멘붕이 왔다”라고, 바디체인지 연기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8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6가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영화 ‘아빠는 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주연배우 정소민, 윤제문이 극중 바디체인지 콘셉트를 연기하고 있다. 2017.03.08
8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6가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영화 ‘아빠는 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주연배우 정소민, 윤제문이 극중 바디체인지 콘셉트를 연기하고 있다. 2017.03.08ⓒ민중의소리

윤제문은 화장품 회사 재고처리반의 만년 과장 ‘원상태’ 역을 맡았다. 오랫동안 공들여온 프로젝트 발표를 앞둔 어느 날 딸 도연과 몸이 바뀌게 돼 위기를 겪는다. 딸의 학교 생활, 교우관계, 연애를 경험하면서 딸을 더 많이 이해하게 된다.

윤제문은 ‘아빠는 딸’에서 다양한 여고생 연기를 펼친다. 손거울을 들고 립 틴트를 바르고, 시스타의 ‘나혼자’ 춤을 선보이기도 한다. 선굵은 악역 연기를 펼쳐온 그의 연기 변신에 후배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소민은 “아저씨들 중 ‘상’이다. 유일하게 걸그룹 춤 소화할 수 있는 것 같다. 손 선까지 살려가면서 춤추시더라”라고 말했고, 이미도는 “선배님이 너무 유연하고 현란하게 댄스를 추시더라. 대역해 주실 분이 왔는데 하실 필요가 없었다. 완벽하게 소화하셨다”라고 설명했다.

정작 윤제문 자신은 “제가 몸치라 저는 춤을 잘 췄는지 모르겠다. 감독님께 OK를 받았으니 된 게 아닌가. 연습을 5일 정도 했다”라며 멋쩍어했다.

그는 ‘아빠는 딸’에 출연하게 된 이유를 “딸을 키우는 아빠로서 공감이 되어서 선택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코미디적 요소가 많은 영화긴 하지만 아빠와 딸이 서로 알아가게 되는 부분들이 공감도 많이 되고 감동도 줄 수 있는 작품이라 선택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아빠는 딸’은 김형협 감독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그는 자신의 영화를 “뒤집어지는 코미디”라고 설명했다.

‘바디체인지’를 소재로 한 다른 영화와의 차별점을 묻자, “표면적으로는 코미디지만 몸이 바뀐 아빠와 딸이 서로 이해하는 영화다. 두 배우도 마음을 표현하는 부분에 집중해서 연기했다”라고 답했다.

김 감독은 보도자료를 통해 “세상의 모든 딸들에게 이 영화를 권한다”, “관객분들이 유쾌하게 즐기다가 마지막에 가족을 떠올릴 수 있다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밝힌 바 있다.

제작보고회를 마치며 김 감독은 “중간에 어려움 있었는데 좋은 결과 맺게 되어서 기쁘다. 여러분들께 영화 소개할 수 있어 감사하다. 기대해주신 분들께 만족 드리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윤제문은 “재작년에 촬영해서 오랫동안 개봉 기다려 왔다. 여러 가지로 제가 미안한 마음 가지는 작품이다. 열심히 찍었고 다 같이 웃으며 밝게 찍었으니 기대해달라”라고 말했다.

배우 윤제문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아빠는 딸’ 제작발표회에 앞서 자신의 음주운전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영상 캡쳐)
배우 윤제문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아빠는 딸’ 제작발표회에 앞서 자신의 음주운전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영상 캡쳐)ⓒ민중의소리

‘아빠는 딸’은 주연 배우인 윤제문으로 인해 개봉에 어려움을 겪었다. 윤제문이 반복된 음주 운전으로 집행유예를 선고 받고 1년간 자숙의 시간을 가졌기 때문이다.

제작발표회 시작 전, 윤제문은 무대에 올라 음주운전에 대한 사죄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잘못된 행동으로 여러분께 실망을 드려 정말 죄송하다. 영화를 위해 헌신해온 스텝, 관계자, 배우들에게 누를 끼치게 되어서 면목 없다”라고 말했다.

과연 악재를 넘고 ‘아빠는 딸’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바디체인지 된 윤제문과 정소민의 활약, 신구, 박혁권, 이일화, 강기영 등 중견 연기자들의 호연, 이미도, 강기영, 허가윤, 도희의 코믹 조연 연기가 웃음과 감동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아빠는 딸’은 12세 관람가로 오는 4월 13일 개봉한다.

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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