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보기
댓글보기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관저 뒤편에서 찾아낸 ‘보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관저 뒤편 석불좌상에 대해 설명을 듣는 모습. 자료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관저 뒤편 석불좌상에 대해 설명을 듣는 모습. 자료사진.ⓒ청와대

청와대 경내 대통령 관저 뒤편에 있던 '석불좌상'이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됐다. 청와대 경내에서 첫 번째 '국보'가 탄생한 것이다.

청와대와 문화재청은 12일 문화재위원회 동산분과 심의 결과 청와대 경내에 있는 서울시 유형문화재 24호 '석불좌상'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1977호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지정 명칭은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이다.

문화재청은 청와대 불상을 보물로 지정하면서 "머리와 몸체가 온전한 신라 불교조각의 중요한 사례임에도 청와대라는 특수한 지역에 있어 조사 연구가 어려웠다"며 "불상의 문화재적 가치를 규명하고 제도적으로 보호·관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 불상은 9세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높이 108㎝, 어깨너비 54.5㎝, 무릎 너비 86㎝로 풍만한 얼굴과 약간 치켜 올라간 듯한 눈이 특징이다.

당당하고 균형 잡힌 모습과 풍부한 양감이 인상적이며, 통일신라시대에 유행한 팔각형 대좌 대신 사각형 연화대좌(蓮華大座)가 있다는 점에서 독창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또 편단우견(偏袒右肩·한쪽 어깨 위에 법의를 걸치고 다른 쪽 어깨는 드러낸 모습)과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왼손을 무릎 위에 얹고 오른 손가락으로 땅을 가리키는 손 모양)을 한 형태가 경주 석굴암 본존불과 매우 유사하다.

비록 불상을 받치던 중대석과 하대석이 손실됐으나, 나머지 부분의 보존 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석불좌상
석불좌상ⓒ청와대

자칫하면 관저 뒤편에 그대로 방치될 수 있었던 이 불상이 '국보'가 된 데에는 문화재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남다른 관심 덕분이었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낼 때부터 이 불상에 대해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도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은 항상 문화재 가치나 보존, 우리 전통에 대한 관심이 상당히 많았다"며 "작년 6월 9일, 취임한 지 딱 한 달 됐을 때 문 대통령이 관저 뒤를 쭉 보면서 이 불상에 대한 문화재 가치를 재평가해보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 불상은 원래 경주에 있었던 걸로 추정되는데, 어떻게 보면 근대사의 굴곡, 일제시대의 복잡한 여러 과정 거치면서 이 자리에 있게 됐지만, 정말 질적인 측면, 문화재 가치 측면에서 제대로 중간 평가를 받아보지 못한 것 같다"며 "너무 외진 곳에 들어와 있는데, 정말 문화재로서 가치가 있는지, 현재 기준에 맞는지 알아보라"는 취지로 말하곤 했다고 이 비서관이 전했다.

이 불상은 본래 경주에 있었으나 1913년 경주금융조합 이사였던 오히라(小平)가 데라우치 마사타케(寺內正毅) 조선총독에게 바쳐 서울 남산 총독관저가 있던 왜성대로 옮겨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1939년 경복궁에 새 총독관저(현 청와대)가 지어지면서 현재의 위치로 이전됐고,1974년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문화재위원회는 6차례 현장을 답사해 이 불상의 가치를 평가했다. 또 지난해 12월 문화재위원들이 조사차 청와대를 찾았을 때는 문 대통령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이들을 격려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지역사회 등 일각에서는 이 불상을 원래 있던 곳인 경주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에는 불상의 문화재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데만 초점을 맞췄다"며 "이전 문제는 이번에 검토하지 않았으며, 앞으로 전문적 의견을 받아 검토해서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지현 기자

기자를 응원해주세요

기사 잘 보셨나요? 독자님의 작은 응원이 기자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님의 후원금은 모두 기자에게 전달됩니다.

이시각 주요기사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카카오스토리2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