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의찬미’ 주인공 김우진의 처녀작 ‘이영녀’가 ‘목포 연극의 전설’ 프로젝트 세번째 작품으로 무대에 오른다.
수산 김우진의 첫 희곡인 ‘이영녀’가 오는 19, 20일 오후 7시30분 목포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극단 예창작다함의 열연으로 부활된다. ‘이영녀’는 김우진이 1925년에 탈고한 작품으로 일제 식민치하에서 전성기를 구가했던 근대 목포의 빈민가를 조명했다.
김우진은(1897~1926) 목포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본격적인 근대 연극의 포문을 열어 젖힌 인물로 한국 현대연극의 1세대로 일컬어진다. 그는 일본에서 전파된 신파극이 주를 이루는 국내 연극의 풍토를 비판하며 근대적 연극의 안착을 이끌었다. 그러나 김우진은 한국 최초의 소프라노 윤심덕과 현해탄에서 동반자살해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었고,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바람에 남긴 작품도 48편의 시와 5편의 희곡, 20여편의 평론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목포 연극인들은 목포 연극의 뿌리로 단연 김우진을 1순위로 꼽는다.
김재영 상임 연출가는 “(김우진의 작품은) 100년이 거의 지난 지금에도 전혀 어색함이 없는 무한에 가까운 천재성을 가졌다”면서 “근대 목포의 빈민가를 재현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한편 극단 예창작다함은 2018년 7월부터 ‘목포연극, 전설을 품다’라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목포의 대표 연극인 차범석의 ‘옥단어’와 김창일의 ‘내 마음에 풍금’을 공연한 바 있다.

이동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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