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수의 직격] ‘멸공’ 정용진, ‘멸콩’ 윤석열의 공통점은 ‘멸공정’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기타

인스타그램에 ‘멸공’을 올렸다가 논란이 된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 그리고 이마트에서 ‘멸치’와 ‘콩’을 구입하며 정용진 부회장에게 호응하는 듯한 행태를 보인 윤석열 국민의 힘 대선후보.

‘멸공’ 정용진과 ‘멸콩’ 윤석열의 행태를 보면서 둘 간의 공통점이 떠올랐다. 이미 인터넷 등에는 두 사람 모두 ‘군면제’라는 얘기가 나오지만, 그런 얘기만이 아니다. 공정한 시장경제라는 관점에서 보더라도, 두 사람은 공통점이 있다. 두 사람과 그 가족들의 행태를 보면, ‘멸공’이 아니라 ‘멸공정(公正)’이라는 단어가 적합하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즉 두 사람은 시장경제의 공정성을 좀먹는 ‘불공정’을 바탕으로 살면서 ‘멸공(멸콩)’을 외친다는 공통점이 있는 것이다.

윤석열 후보의 경우에는 불법적인 방법까지 동원해서 부동산으로 재산을 축적하고, 불법으로 요양병원을 운영하며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요양급여를 부정수급한 처가의 문제가 있다. 스스로가 자본주의 시장경제주의자라면, 이런 처가의 불법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요구해야 마땅할 것이다. 그래야 공산주의를 비판할 자격이라도 있지 않을까? 그런데 오히려 처가를 옹호해 왔으니, ‘멸공정’이라고 부를 만하다.

정용진 부회장도 마찬가지이다. 일반적으로 재벌들이 가지는 문제점(세습경영체제)도 있지만, 그 정도를 지적하려는 것은 아니다. 정용진 부회장이 지배하는 ㈜ 이마트의 2020년도 사업보고서를 들여다보면, 정용진 부회장만이 아니라 그의 아버지(정재은), 어머니(이명희)가 거액의 연봉과 성과급을 챙긴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정용진 자신이 33억 6천 8백만원의 연봉을 챙긴 것은 물론, 만82세의 정재은씨와 78세의 이명희씨가 각각 26억 9천 3백만원의 연봉을 챙긴 것이다.

㈜이마트 2020년도 사업보고서 중에서ⓒ㈜이마트 2020년도 사업보고서

명예회장과 회장이라는 직책을 갖고 있다지만, 도대체 이들이 회사에서 어떻게 근무하고 있고 무슨 기여를 했기에 이런 고액의 연봉을 받아가는지 의문이다. 게다가 정용진 부회장을 포함해서 이들 모두가 미등기임원이다. 연봉은 챙기되 책임은 지지 않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도대체 무슨 심보인가?

만약 지배주주의 자격으로 회사의 이익을 나눠받겠다면, 배당금을 받을 일이지 연봉을 챙길 일이 아니다(물론 이들은 막대한 배당금도 챙겨가고 있다).

반면에 2만5천 명이 넘는 이마트 노동자들의 평균연봉은 3천 9백만 원 수준이다. 여성노동자들의 연봉은 3천만 원에 불과하다.

일하는 노동자들에게는 낮은 급여를 주면서, 회사에 대한 지배권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일가가 과도한 연봉을 챙기는 행태야말로 공정을 ‘멸’하는 것이다.

㈜이마트 2020년도 사업보고서 중에서ⓒ㈜이마트 2020년도 사업보고서

그래서 정용진-윤석열 두 사람이 서로 호응하는 것은 서로의 공통점 때문으로 보인다. 둘 다 낡은 반공주의에 기대어서 자신들(가족 포함)이 저질러온 불공정을 덮으려는 것 아닐까?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들의 행태가 실제로 지향하는 것은 ‘멸공’이 아니라 ‘멸공정’이라는 것이다. 그것만은 분명하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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