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멸공’ 밀던 정용진, 불매운동 나오자 “앞으로 언급 않겠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신세계그룹 제공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자신의 ‘멸공’(공산주의를 멸한다) 발언 논란이 ‘정용진 불매운동’으로 번졌다. 스타벅스, 이마트 등 신세계 계열사 불매 포스터도 등장했다. 정 부회장은 멸공 언급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11일 신세계그룹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의도치않게 정치적으로 해석되고 있어서 더이상 멸공이라는 표현을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이 인스타그램 게시글 중 하단에 적은 ‘멸공’ 해시태그도 일부 삭제됐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 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진이 들어간 기사와 함께 ‘멸공’ 해시태그를 담은 게시물을 올렸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진을 올리면서 자신의 멸공은 중국이 아닌 ‘우리 위에 사는 애들’(북한)을 겨냥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후 정 부회장이 쏘아 올린 ‘멸공’ 이슈는 정치권으로 옮겨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이마트 매장을 찾아 멸치와 콩을 구입하고 SNS에 ‘멸공’ 인증샷을 올렸다. 이어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이 잇달아 멸치와 콩 관련 사진을 올리며 ‘멸공 챌린지’에 동참했다.

‘멸공’ 논란이 계속되자, 온라인에서는 ‘보이콧 정용진,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라는 문구의 포스터가 공유됐다. 해당 포스터는 일본 불매운동 당시 공유됐던 ‘노 재팬’ 포스터와 같은 것으로 일본이란 문구를 정용진으로 바꾼 것이다. 이른바 ‘정용진 불매운동’은 신세계 계열사인 스타벅스를 중심으로 확산됐다.

정 부회장은 전날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업하는 집에서 태어나 사업가로 살다 죽을 것이다. 진로 고민 없으니까 정치 운운 마시라”라며 “멸공은 누구한테는 정치지만 나에게는 현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 일상의 언어가 정치로 이용될 수 있다는 것까지 계산하는 감, 내 갓끈을 어디서 매야 하는지 눈치 빠르게 알아야 하는 센스가 사업가의 자질이라면 함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이 정치권으로 번진 ‘멸공’ 논란에 대해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된다.

‘멸공’ 논란은 신세계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신세계 주가는 10일 장중 한때 8% 이상 급락했다가 6.8% 내린 채 장을 마쳤다. 중국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주식의 종가는 5.34% 하락한 13만3천원에 마감했다. 신세계 측은 전날 주가 하락이 정 부회장 논란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중국시장에서 K-뷰티의 부진으로 업계 전체가 약세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이 “더이상 언급 않겠다”고 밝힌 이날 오전 10시 45분 현재 신세계 주가는 전날 대비 3.41%오른 24만1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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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영 기자 응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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