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공’ 언급 않겠다던 정용진, 북한 미사일 기사 올린 뒤 ‘OO’

‘NO 정용진’ 불매 포스터와 함께 "업무에 참고하시라" 게시물도 올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인스타그램 북한 관련 게시물ⓒ정용진 인스타그램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멸공 언급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지 반 나절 만에 북한 관련 게시물을 다시 올렸다. 논란이 일자 정 부회장은 게시물을 한 차례 수정했다가 수분 만에 아예 삭제했다.

정 부회장은 11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날 오전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했다는 기사 내용을 캡처해 ‘OO’이라는 두 글자를 적었다. ‘OO’는 ‘멸공’이라는 단어를 직접 쓰는 대신 표기한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 게시물에는 “우리가 대신 말할게요 #멸공” “멸공” 등의 댓글이 수백개 달렸다.

정 부회장이 게시물을 올렸다는 사실이 여러 언론 매체에서 보도된 후, ’00’이라고 적었던 소개글은 “미사일 얘기한 다음 날 미사일 쐈다”라고 수정됐다. 정 부회장이 게시물을 수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1차 수정 수 분 뒤, 정 부회장은 게시글을 아예 삭제했다. 지금은 해당 게시물을 찾아볼 수 없다.

정 부회장이 멸공 관련 게시글을 잇따라 올리고 수정·삭제하면서 ‘언급하지 않겠다’는 그의 발언 의도를 두고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당초 ‘언급하지 않겠다’는 그의 발언은 ‘향후 멸공 이슈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이해됐다. 하지만 불과 수시간 만에 ’00’이라는 묘한 설명과 함께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을 전하면서 반발 여론을 자극하게 된 것이다.

정 부회장의 ‘언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에 의문이 드는 정황은 또 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에 앞서 정 부회장은 ‘NO 정용진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라는 내용의 보이콧 포스터를 올리면서 “업무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라고 적었다. 누구에게 무슨 업무를 참고하라는 뜻인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없었다. 해당 포스터가 정 부회장의 멸공 발언으로 촉발된 신세계 그룹 불매 운동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정 부회장이 직원들에게 ‘적극적으로 대응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정 부회장은 최근 며칠 동안 자신의 게시물에 '멸공'이라는 단어를 수차례 언급하며 논란이 일었다. 일부에서 정 부회장의 일탈 행위에 불매운동 등 반발 조짐이 있었고 신세계 주가도 급락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 10일 신세계 관계자들에게 “의도치 않게 정치적으로 해석되고 있어서 더 이상 멸공이라는 표현을 언급하지 않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불매운동 관련 게시물ⓒ정용진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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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영 기자 응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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