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진보정치 연대 노력 이어가야

민주노총과 진보정당 및 정치단체가 참여한 대통령선거 후보단일화 논의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그러나 진보정치 연대와 혁신을 위해 함께 걸음을 내딛은 의미는 작지 않다.

민주노총과 5개 진보정당, 한상균선거운동본부로 구성된 대선공동대응기구의 후보단일화 논의는 종결됐다. 지난 7일의 대표자회의에 9일의 실무회의에서도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후보등록 일정으로 봐도 대규모 대중투표를 필요로 하는 민중경선 방식의 후보단일화는 추진하기 어렵게 됐다. 정의당 여영국 대표는 10일 ‘유감’을 나타내며 “더 큰 책임감으로 노동 있는 대선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민중경선 출마 선언을 했던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도 뜻을 접으며 ‘광장의 정치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단일화를 이루지 못한다고 진보정치 연대를 위한 노력이 무의미하거나 실패한 것은 아니다. 진보정치가 혁신하며 단결해 더 강력한 정치적 주체로 거듭나는 것은 전환기를 맞는 민중의 요구다. 팬데믹과 기후위기, 정전체제 형해화와 미중대립 등 기성질서가 곳곳에서 무너지며 전환기를 맞고 있다. 그러나 민중은 고통만 짊어질 뿐 변화의 정치적 주체로 서지 못하고 있다. 수명을 다한 기성정치는 비주류 후보를 대선에 내세우는 등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진보정치는 분열된 채 민중의 요구를 결집하지 못하고 존재감마저 약해지고 있다. 통크게 연대하고 과감하게 혁신하라는 준엄한 요구에 모든 진보정치세력이 부응해야 한다.

결과를 떠나 단일화 논의를 진보정치 연대와 혁신을 향한 의미있는 걸음으로 평가한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역시 민중의소리와의 인터뷰에서 “오랜 기간 각자도생 했던 진보정치가 한자리에 모여 앉은 것 자체가 굉장히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3월 대선은 물론 6월 지방선거에서 진보정치의 연대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 돼야 한다. 이미 진보진영 공동의 대선 의제도 발표한 바 있다. 제한적이나마 대선에서 민중의 요구를 알리고, 후보와 정당의 공동활동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지방선거에서는 더 적극적으로 진보정치의 연대를 추진할 수 있다. 각 당과 단체에서 출마를 준비 중인 후보가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논의가 이뤄진다면 더 바람직할 것이다.

오랜 기간 흩어져있던 정치세력이 연대를 도모하는 일은 새로 출발하는 것보다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지나친 비관이나 책임공방은 유익하고 보기 어렵다.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지 못한 현재의 상황을 직시하되 이를 발판으로 더 나아갈 방법을 찾는 자세가 책임있는 것이라고 본다. 진보정치가 이전과 다른 과감한 자세로 힘을 모은다면 민중의 참여와 지지 열기도 지금보다 훨씬 높아질 수 있다. 진보정치가 기성정치 비판에 그치지 말고 판을 바꾸는 주체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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