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7시간 방송’ 막으러 MBC 갔다가 거센 항의 맞닥뜨린 국민의힘 의원들

만신창이 된 국민의힘 의원들, 시민 항의 뚫고 MBC 건물 진입했지만 직원들도 막아

넘어지는 국민의힘 관계자들과 취재기자들 ⓒ민중의소리

14일 김기현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김건희 7시간 통화’ 방송을 막기 위해 MBC를 찾았다.

이날 오전 국민의힘 의원들이 MBC를 항의 방문한다는 소식을 들은 시민들이 MBC 뒷문 입구에 모여 국민의힘 의원들의 진입을 몸으로 막았으나, 김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몸싸움을 벌이며 이를 뚫고 건물 안으로 진입했다. 힘들게 건물 안으로 진입한 뒤에도 국민의힘 의원들은 ‘돌아가십시오! 부당한 방송장악입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항의하는 MBC 직원들을 맞닥뜨려야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한참 문 안쪽에 서 있다가 MBC 사측과 협의 후 김 원내대표를 비롯한 일부 관계자들만 사장과 면담을 진행할 수 있었다.

MBC 직원들의 항의 ⓒ민중의소리


“방송장악 중지하라”
“국민의힘은 물러가라”
항의방문 막아선 시민·직원들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서울 상암동 MBC 신사옥 입구에는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시민들은 “국힘당은 부당한 방송장악 시도 중지하라!!”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조합원 수십 명도 국민의힘 의원들의 방송 저지에 항의하는 피켓을 들고 10시 20분쯤 입구에 모였다. 그러자 시민들은 “MBC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언론노조 MBC본부 관계자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MBC는) 정권에 의해 철저하게 농락당하고 힘든 시기를 보냈다. 아직 상흔이 아물지도 않았는데, 신한국당·한나라당·새누리당 시절 버릇 못 버리고 또 방송 장악 꿈꾸며 이 자리에 오겠다고 한다”라며, 국민의힘은 규탄 대상이 아니라 해체 대상이라고 비판했다.

MBC 앞으로 모인 시민들 ⓒ민중의소리
시민들의 거센 항의 ⓒ민중의소리


국민의힘 의원들이 탑승한 빨간색 리무진 버스는 오전 10시 26분쯤 도착했다. 버스가 입구에 도달하자 시민들이 버스 앞으로 모여들었다. 시민들은 사방에서 “물러가라” 구호를 외쳤다.

버스에서 내린 국민의힘 관계자는 원내대표 김기현 의원, 원내부대표 최춘식 의원,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성중·정희용 의원, 검사 출신 법률지원단장인 유상범 의원, 정점식·이채익 의원 등이다. 이들은 항의방문을 막는 시민들을 뚫고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MBC 건물 진입을 시도했다. 현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곳곳에서 넘어지고 다치는 사람이 발생했다. 약 15분 동안 이 같은 실랑이가 이어졌다.

그러다 10시 40분쯤 국민의힘 의원들은 진입 시도를 잠시 중단했다. 이들은 ‘편파방송 중단하라’ 피켓을 들고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그러자 시민들이 국민의힘 의원들 뒤로 ‘멤버Yuji 저질논문 학위를 반납하라’, ‘허위경력은 사기죄! 김건희는 자수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높이 들어 보였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얼떨결에 김건희 씨 비판 피켓을 배경으로 기자회견을 하게 됐다.

또 시민들은 의원들 주변을 둘러싸고 “방송도 안 했는데, 어떻게 편파방송인 줄 아느냐”, “국짐당은 해체하라” 등의 말을 쏟아냈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말은 잘 들리지 않았지만, 회견은 진행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공영방송 MBC는 편향된 방송을 해서는 안 된다는 그런 절박한 목소리를 담고 오늘 전달하러 왔다”라고 말했다.

시민들 항의에 건물 진입 시도를 잠시 멈춘 국민의힘 의원들 ⓒ민중의소리
넘어지는 국민의힘 관계자들과 기자들 ⓒ민중의소리

회견이 끝나고, 의원들은 다시 진입을 시도했다. 다시 현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국민의힘 관계자들은 서로의 발에 걸려 넘어지기도 했다. 의원들은 한참 실랑이를 벌인 끝에 MBC 뒷문에 도달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10시 56분쯤에서야 문을 열고 들어갔다.

하지만 안쪽 상황도 만만치 않았다. MBC 직원 수십 명이 피켓을 들고 국민의힘 의원들의 방문에 항의했다. 대치상황은 11시 15분까지 이어졌다.

건물 안으로 들어간 뒤에도 한참 MBC본부 조합원들과 실랑이를 벌이던 국민의힘 의원들은 겨우 노조와 협의를 하고 MBC 사장과 면담하러 올라갈 수 있었다. 국민의힘 의원들과 대치하던 언론노조 MBC본부 관계자들은 “이명박, 박근혜 정권 이후 다시 이렇게 방송장악을 되풀이하는 것에 유감”이라고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들 뚫고 진입에 성공했으나 직원들에 의해 가로막힌 국민의힘 의원들 ⓒ민중의소리

한편, 국민의힘은 MBC의 ‘김건희 7시간 통화’ 방송을 막기 위해 가능한 많은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는 MBC를 상대로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에 나서는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는 통화 내용 보도의 위법성 여부에 대한 유권 해석까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정당이 특정 방송국의 프로그램 반영을 저지하기 위해 이같이 전방위로 압박하는 경우는 이례적인 일이다.

국민의힘이 보도를 막기 위해 애쓰고 있는 ‘김건희 7시간 통화’는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 기자가 지난해 6월부터 20여 차례 걸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와 전화로 대화한 내용이다. 통화 내용에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과 함께 김 씨의 사적인 얘기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의소리’는 이 내용이 MBC를 통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MBC는 관련 내용을 오는 16일 ‘스트레이트’에서 보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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