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분열과 갈등의 정치는 반드시 심판받는다

20대 대통령선거가 49일 앞으로 다가왔다. 거대 양당의 후보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 하며 격전을 벌이는 듯하지만, 사실 내용면에서는 ‘거대담론이 사라진 선거’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와중에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트라고 할 수 있는 2030세대를 향한 후보들의 구애전략은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후보들도 경쟁적으로 2030세대 표심 잡기에 여념이 없다. 그런데 문제는 청년들이 맞닥드린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향이 아니라 소위 이대남(20대 남성)과 이대녀(20대 여성)을 갈라쳐 혐오와 갈등을 부추기는 악의적 선동의 판으로 되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이것을 거대 야당의 대표와 그 대선후보가 앞장서 하고 있다.

지난 7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7자 공약을 자신의 sns에 게시했다. 이준석 대표는 ‘젠더에 따른 차별과 폭력은 없다’라고 말하고, ‘오히려 남성들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도 주장한다. ‘김현미, 유은혜, 강경화, 추미애가 탄생했다고 해서 여성들의 삶이 바뀌었냐?’며 내각여성할당제를 비난하기도 한다. 

이들은 우리 사회가 가진 구조적 문제를 말하지 않는다. 아니 교묘하게 숨기며 자신들이 다하지 못한 책임을 애꿎은 사람들에게 떠넘기고 그들을 혐오의 대상으로 만든다. 여성들이 현실에서 경험하는 ‘존재하는 차별’에 대해 지우려 한다. 모두에게 동일하게 기회가 주어지고 똑같이 시험을 본다고는 하지만 그것만으로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없다. 경력단절, 고용과 승진, 임금에서의 격차는 누가 뭐라해도 실체가 있는 차별임이 분명하고, 성범죄나 교제살인의 피해자는 모두 여성이라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18명의 장관 중에 여성 장관이라고는 고작 서너명뿐인데, 그동안 다수의 남성이 장관을 하면서 무엇이 달라졌는지는 말하지 않는다. 현실을 가려야 하니 올바른 대안이 나올 리 없다. ‘어떻게 할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선후보라는 사람이 ‘더 생각해보겠다’, ‘국가와 사회를 위한 일’이라는 답변밖에 하지 못한 것을 보면 알 수 있지 않은가.

이런 국민의힘을 보고 있자면, ‘우리가 남이가’를 외치며 지역갈등을 조장하던 김기춘식 구태정치가 떠오른다. 정치철학 부재, 그로 인한 연이은 실언, 그리고 해명되지 않은 가족비리까지. 이 모든 것을 묻어두고 지지율 반등을 위한 전략으로 택한 것이 바로 ‘분열과 갈등’의 방식이기 때문이다. 철지난 ‘멸공’이 등장한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런 기만적인 프레임으로 대선판을 흔들려는 시도를 멈춰야 한다. 분열과 갈등으로 기득권을 유지했던 적폐정치는 이미 국민들에게 심판받은 바 있으며, 더 나은 사회로 가고자 하는 국민들의 열망은 멈추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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