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샴푸에 고양이 간식까지’... 화장품 회사, 반려동물 제품 만든다

화장품 기업들이 강아지와 고양이를 위한 샴푸, 치약, 간식 등 반려동물 사업 진출에 나섰다.

4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제조 업체들이 반려동물 전용 샴푸, 컨디셔너 등 세정용품부터 간식, 사료까지 다양한 제품을 내놓았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가구 수가 증가하면서 펫코노미(Petconomy)의 성장 가능성을 본 것이다.

국내에는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 발표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 비중은 2010년 17.4%에서 2020년 27.7%로 증가했다. 가구 수로는 638만 가구로 추정되며, 인구로 환산하면 약 1,500만명에 육박하는 숫자다.

이에 따라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도 성장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반려동물 시장이 2015년 1조 9천억원에서 2020년 3조 4천억원 수준으로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2027년에는 6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화장품 업계, 반려동물 펫 케어·펫 푸드 제품 출시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을 하는 코스맥스 그룹은 지난해 반려동물 전용 샴푸와 컨디셔너를 출시했다. 최근에는 치약, 바디미스트, 귀 세정제 등 펫 뷰티 상품군을 추가로 내놨다.

또 코스맥스는 올해 하반기 펫푸드 사업을 시작해 반려동물 영양제와 기능성 간식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기능성 사료까지 상품군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1월 반려동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푸푸몬스터’를 론칭했다. 브랜드 론칭과 함께 비건 펫 샴푸 2종(유향/무향)을 출시했다. 최근에는 반려동물 전용 탈취제 ‘펫 데오 스프레이’ 유향, 무향 2종 판매도 시작했다. 해당 제품들은 모든 견종과 고양이가 사용할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펫 케어 제품에서 반려동물 생활 전반에 필요한 제품군을 판매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확장할 계획이다.

토니모리는 지난해 1월 반려동물용품 판매 자회사 ‘베이펫’을 설립했다. 이어 지난해 4월에는 국내 최대 단미사료 제조업체 ‘오션’을 인수해 본격적인 펫 사업 진출을 알렸다.

오션은 연어, 열빙어, 북어 등 원료 그대로 동결건조한 간식 제품과 즉석조리식품(HMR) 등 반려동물 간식을 제조·유통하는 기업이다. 앞으로 토니모리는 펫 푸드 전문 OEM, ODM 업체로 상장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일찌감치 펫 시장에 진출한 기업들도 있다.

LG생활건강은 2016년부터 종합 펫 케어 브랜드 ‘시리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시리우스의 펫 케어 라인 ‘시리우스 그룸’은 베이비 파우더향, 러블리 베리향 등 반려견 샴푸 2종과 러블리 베리향 컨디셔너를 판매 중이다.

또 펫 푸드 라인 ‘시리우스 윌’의 주력 상품으로는 테이크 스틱 제품(비프, 양고기, 연어)과 훈제 스테이크 제품(비프, 치킨, 오리)이 있다. 반려동물 체중관리 간식 ‘언더텐’도 출시했다.

애경산업도 2016년 펫 케어 브랜드 ‘휘슬’을 설립했다. 휘슬은 반려견 샴푸와 미스트 2종(애플블라썸 향, 로즈마리 향) 등 위생용품으로 시작했다. 이후 고양이 모래, 배변패드 등 반려동물 생활용품으로까지 제품군을 확대했다.

휘슬은 현재 샴푸, 고양이 모래, 덴탈 위생용품(치약, 칫솔, 덴탈츄) 등을 주력 용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부터 펫푸드 시장에 진출한 휘슬은 반려동물 액상형 간식 ‘휘슬 프레시한 스틱’ 5종(완도 전복, 대관령 황태, 횡성 한우, 울진 홍게, 제주 흑돼지)을 판매 중이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국내 4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만큼 펫 시장은 향후 성장성이 큰 신규 먹거리”라며 “화장품 업계 역시 다양한 펫 프랜들리 제품을 개발에 나서고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