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삼척 산불, 숲 6066ha 태우며 밤새 계속...경북·강원 재난사태 선포

소방·산림당국, 헬기 57대, 장비 총 273대, 인력 3천여 명 투입해 진화에 안간힘

4일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에서 일어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민가까지 불이 번져 소방관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2.03.04 ⓒ뉴시스


4일 경북 울진에서 시작해 강원 삼척까지 번진 산불이 엄청난 규모의 피해를 내며 5일에도 계속되고 있다. 소방당국, 산림당국은 대규모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전방위적으로 진화에 나서고 있다.

5일 산림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울진·삼척 산불로 주택 116채가 소실되는 등 158곳에서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산림 피해는 6066ha(울진 5570ha·삼척 496ha)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축구장 8490여 개 면적이나 되는 광대한 규모다. 

다행히도 인명 피해는 없었다. 

울진과 삼척 35개 마을 주민 6천126명이 대피했다. 이중 673명은 귀가하지 못한 채 마을회관, 체육시설 등 10개 소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울진과 삼척 사이 7번 국도는 이날도 여전히 통제중이다.

화재 발생으로 해당 지역에는 통신 장애도 발생했다. 통신 3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해당 지역의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중계기와 선로가 불에 타는 등 피해를 입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전날 밤 10시를 기해 강원과 경북에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4일 경북 울진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원 삼척으로 번진 가운데 진화당국은 야간 진화체제로 전환했다. 사진은 울진~삼척 간 구도로 쪽으로 불길이 번지는 모습.2022.3.4 ⓒ삼척시

산림당국과 소방당국은 진화를 위해 산불 진화헬기 57대(산림 29, 소방 7, 군 18, 기타 3), 지상 진화장비 총 273대(산불 진화차 37대, 소방차 236대), 진화인력 3천여 명을 투입해 불길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소방청은 이날 오전 5시30분을 기해 전국 소방동원령 2호를 발령했다. 이에 따라 강원과 경북 외 지역 소방본부에서 소방차 269대, 689명의 인력이 동원된 상태다.

소방동원령은 사고, 재난 등 긴급상황 발생 시 부족한 소방력을 다른 지역으로부터 지원받는 것이다. 소방력 동원 규모에 따라 1호(당번 소방력의 5%)·2호(10%)·3호(20%) 순이다. 

울진·삼척 산불은 4일 오전 11시 17분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 야산에서 발생했다. 이후 강한 바람으로 인해 빠르게 확산돼 삼척까지 확산됐다. 4일 밤부터 5일 새벽까지 울진군 북면과 삼척시 원덕읍에는 계속 불길이 이어졌다.

다만 전날 산불이 인근까지 번져 우려를 자아냈던 울진 한울 원전과 삼척 LNG 생산기지의 경우 안전한 상태다. 한울 원전 인근 불길은 4일 오후 잡혔고, 삼척 LNG 생산기지 주변에선 소방당국이 밤샘 진화와 방어선 구축에 성공해 고비를 넘겼다.

최병암 산림청장이 5일 오전 경북 울진군 죽변면 산불현장 지휘본부에서 울진군 산불현황 및 진화 대책을 브리핑했다. 2022.03.05 ⓒ산림청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중 오전 울진 산불의 주불 진화는 어려운 상태라고 한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이날 오전 경북 울진 현장 지휘본부에서 브리핑을 열고 최 청장은 "화재 현장 구역이 너무 굉장히 넓기 때문에 오전 목표는 남하하는 화선을 제압하는 것"이라며 "오늘 일몰까지는 모든 화선을 제압하는 것이 목표다"고 밝혔다. 

또 최 청장은 "울진 산불 외에 강원도 강릉, 동해 등 전국에서 산불이 발생하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경각심을 가지고 산불 예방에 적극적으로 도와달라"고 간곡히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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