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만난 인권위 “이준석 발언, 혐오 여부 검토”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국가인권위원회 관계자들이 1일 오전 서울 지하철 경복궁역 역무실에서 면담을 나누고있다. 2022. 4. 1. ⓒ뉴시스

국가인권위원회 측은 1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를 향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발언이 혐오·차별에 해당하는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인권위 박진 사무총장 등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서울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전장연의 삭발투쟁 전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 등을 만나 30여 분간 면담을 진행했다. 전장연은 지난달 29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면담한 이후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중단하고 매일 한 명씩 삭발식을 진행하고 있다.

면담 자리에서 박경석 대표는 ‘전장연이 시민을 볼모로 잡고 있다’ 등의 이준석 대표 발언을 언급하며 “혐오라고 생각하지 않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생존과 권리의 문제를 정치적으로 갈라 세우는 정당 대표에게 ‘이렇게 하지 말라’는 인권위원장 성명이라도 내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박 사무총장은 구체적으로 답변하지 않았지만 “인권위가 다시 한번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인권위가 장애인 이동권 관련 권고를 여러 번 했지만 실제로 이행되지 않은 점 때문에 이런 상황에 이르렀다”며 “인권위 권고 이후 정말 실행됐는지 따진다면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장연은 인권위에 ▲장애인 권리보장 관련 과거 인권위 권고사항 이행 여부 ▲이준석 대표 발언에 대한 인권위의 입장 등을 요구했다.

안은자 인권위 장애차별조사1과장은 면담 직후 ‘위원장 차원의 성명을 검토하냐’는 취재진 질문에 “이준석 대표의 발언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비롯해 해당 발언이 혐오나 차별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관심 가지고 살펴볼 예정”이라며 “오늘 나눈 얘기를 최대한 중요한 사항으로 다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전장연은 세 번째 삭발식을 진행했다. 이번 삭발결의자는 권달주 전장연 상임공동대표였다.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는 권 대표는 “버스를 잡으려고 네 발로 기어도 버스는 나를 기다려주지 않았다. 늘 버스 뒤꽁무니만 바라봤다. 30여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장애인은 당연한 듯 차별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21년간 장애인들이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자고 외쳤던 목소리가 혐오세력으로 몰리고 시민들과 장애인 간 갈라치기가 됐다”며 “공당의 대표가 장애인 제도를 먼저 살피기 보다 혐오세력을 조장해 장애인을 나쁜 사람 취급하는 것은 너무 억울해 참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진 사무총장 등 인권위 관계자들은 삭발식을 지켜본 뒤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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