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관, 사의 표명 “법 가는 길에 좌우 따로 없다”

대검 차장검사 시절의 조남관 법무연수원장 ⓒ뉴시스


윤석열 정부 초대 검찰총장으로 꼽히던 조남관(사법연수원 24기) 법무연수원장이 5일 사의를 밝혔다.

조 원장은 이날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서 “이제는 때가 돼 검사로서 저의 소임을 다한 것으로 생각돼 조용히 여러분 곁을 떠나고자 한다”고 글을 올렸다.

조 원장은 “검사 생활을 하면서 항상 가슴 속에 품었던 생각은 법이 가는 길에 왼쪽이나 오른쪽이 따로 있을 수 없다는 것”이라며 “오직 법리와 증거에 따라 정의와 공정을 향해서 뚜벅뚜벅 나아가야 한다. 그것이 검찰의 존재 이유고,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지름길”이라고 썼다.

이어 “재야에 나가서도 사랑하는 법무검찰을 위해 힘껏 응원하겠다”며 “지족불욕(知足不辱) 지지불태(知止不殆), 족함을 알면 욕됨이 없고 그칠 줄 알면 위태로움이 없다는 마음으로 여러분께 작별 인사를 대신하고자 한다”고 했다.

조 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검찰총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2인자인 대검 차장검사로 있었다. 윤 당선자의 직무정지·사퇴 등으로 세 번의 총장 직무대행을 수행했다.

조 원장은 2017년 문재인 정권 출범 후 국가정보원 감찰실장으로 파견돼 국정원 적폐청산 작업을 이끌었다. 이후 검사장으로 승진해 서울동부지검장을 거쳐 검찰 예산과 인사를 담당하는 법무부 검찰국장에 발탁됐다.

조 원장은 대검 차장검사 시절 윤석열 총장의 직무배제를 명령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한 발만 물러나 달라”며 징계 철회를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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