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한국외대 총장 시절 학생들에게 막말과 욕설로 대했던 사실이 논란이다. 이미 온라인 상에는 김 후보자의 ‘어록’을 제보하는 게시물이 존재했고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여기에 과거 영상이 JTBC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김 후보자의 자질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김 후보자가 한국외대 총장을 지냈던 시기는 2014년부터 2022년까지다. 김 후보자가 학생들을 막말과 고압적인 태도로 대하는 장면은 2020년과 2021년 두 차례인데 고스란히 동영상에 담겨져 있다.
첫번째 장면은 2020년 10월 당시 한국외대 총학생회 임원들과 코로나 수업방식 논의를 하는 면담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김 후보자는 총학생회장 A씨의 말을 자르면서 “가만이 있어”라고 갑자기 반말을 하기 시작한다. 이에 총학생회장이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라고 하자 김 후보자는 “뭐라고? 가만히 있으라는 얘기는 내가 얘기를 하니까 조용히 있으라는 얘기에요”라고 말한다.
이어 총학생회장 A씨가 반말을 지적하며 시정하라고 요청하자 김 후보자는 “상황에 따라서 반말로 할 수도 있는 거지. 학생 아니에요?”라고 소리친다. A씨가 “총학생회장으로 대하시라”고 요구하자, 김 후보자는 “내가 지금 학생회장한테 싸우려고 이러는 거에요? 반말을 할 수도 있는 거지. 아 왜 반말하면 안돼요?” “때에 따라서는 분위기 맞춰서 반말도 하고 언성을 높이기도 하고 웃기도 해야지”라며 “내 행동에 왜 시비를 거는 거예요?” 등의 발언을 이어가며 고압적인 태도를 보였다.
한국외대 총학생회는 이 상황이 벌어진 당일 유튜브에 ‘총장 및 처장단 긴급 면담 보고’ 영상을 올려 “총장이 학생과 학생회가 가지는 의미를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심한 말들이 나왔다”고 밝혔다. JTBC와의 인터뷰에서 A씨는 “총장과 학생을 대표하는 총학생회장으로서 동등한 관계로 회의를 진행해야 하는데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다”면서 “학생들과 소통이 되지 않고 고압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2021년에도 김 후보자가 학생을 고압적인 태도로 대하는 장면이 영상에 담겼다. 그해 2월 학내에서는 사범대학 구조조정을 반대하는 시위가 있었는데, 학생들이 ‘김인철은 다섯 학과 체제 유지 보장하라’라고 쓰인 피켓 문구를 외치자 김 후보자가 학생들을 향해 삿대질을 하며 “김인철은? 내가 니 친구야”라고 화를 냈다. 그는 옆에 있던 관계자를 향해 “이 학생 이름을 적으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JTBC 보도에는 2014년 한국외대 신입생 환영회에서 발언하는 장면도 담겼다. 김 후보자가 총장으로 처음 학생들을 만나는 자리였다. 발언 중 일부 학과 학생들이 호응하지 않자 “이북에서는 저 정도 되면 어떻게 되는지 아세요? 행사장에서 앉아있고 건성건성 박수치고 적당한 목소리로 고함을 치면 어떻게 됩니까? 몰라요? 그건 언론을 통해 알아보세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세계일보 보도에 따르면 2020년에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된 글에는 김 후보자가 2018년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등 학생대표들과 가진 면담 자리에서 했다고 여겨지는 발언들이 적혀있다. '김인철 어록'이라는 제목의 이 글에는 김 후보자가 “저 학생이 대단하네? 총장이 말하고 있잖아요”라거나 “가만있어” 등 고압적 태도로 대하거나 “학교의 주인은 저(총장)입니다”, “제가 학교의 대표”, “지난 일은 관례였으니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 “저는 쉽지 않은 남자입니다” 등의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