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총장으로 있던 당시 한국외국어대학교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른바 ‘금수저 조사’를 시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후보자의 총장 재직 시절 한국외대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금수저 가정환경 조사’를 했다”라고 밝혔다.
박 의원에 따르면 한국외대는 2015년 재학생과 휴학생을 대상으로 7개 직업군의 학부모가 있는지 조사했다. 김 후보자는 2014년부터 올해 초까지 한국외대 총장을 지냈다.
7개 직업군은 ▲고위공무원 2급 이상(중앙부처 국장, 기초자치단체장, 지방경찰청장, 국군 준장, 부시장, 구청장, 외교관 등 이상) ▲국회의원 ▲의사(종합병원 과장 이상, 개인병원 경영 포함) ▲법조계(판사, 검사, 변호사) ▲대기업, 금융권(임원 상무 이상) ▲일반기업(대표 이상) ▲기타(학과장의 판단으로 학교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학부모) 등이다.
박 의원은 “평범한 직장이나, 공무원, 자영업자 등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라며 “공문에 기타 분류 예시로 ‘대규모 00식당 운영’을 제시했다. 이는 부모들의 사회적 지위, 경제력 등을 파악하기 위한 전수조사였던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학부모 직업군 조사는 학생을 서열화하고 위화감을 조장하는 시대착오적 금수저 가정환경조사”라며 “돈 있고 권력 있는 학부모의 목소리만 듣고 평범한 직장인, 자영업자 학부모들의 의견은 듣지 않겠다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런 대규모 전수조사는 총장 승인 없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왜 이런 조사를 지시했는지 김 내정자는 국민께 충분히 소명해야 할 것”이라고 해명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