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20일 인수위 답변 없으면, 지하철 시위 시작한다”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벌이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2022.03.28. ⓒ뉴시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예고한 대로 오는 20일 장애인의 날까지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장애인권리예산 보장 관련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놓지 않을 경우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전장연은 제20회 장애인의 날을 하루 앞둔 19일 오전 8시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장애인권리예산 보장을 촉구하며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벌이던 전장연은 지난달 29일 인수위 측과 만나 요구안을 전달하고 20일까지 구체적인 답변을 달라고 못 박았다. 다음 날부터 지하철 시위를 멈췄지만 대신 인수위 답변을 촉구하며 매일 한 명씩 삭발투쟁에 나섰다.

인수위가 20일 전장연의 요구를 외면할 경우 전장연은 21일 오전 7시부터 2호선, 3호선, 5호선에서 27번째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진행하겠다고 예고했다. 약속 기한인 20일 대규모 삭발투쟁도 진행될 방침이다.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박경석 전장연 상임대표는 오전 9시경 지하철 3·4호선 동대입구역으로 이동해 휠체어 바퀴가 승강장과 전동차 사이에 빠진 상황을 연출하며 단차 문제를 지적했다.

동대입구역은 지난 16일 오후 6시 지체장애인이 다리 끼임 사고가 발생한 곳이다. 그는 지하철에서 하차하던 중 오른쪽 다리가 승강장과 전동차 사이에 끼어 큰 사고를 당할 뻔 했지만, 다행히 승객 30여 명이 10여분간 전동차를 밀어 다리를 빼낼 수 있었다.

박 대표는 “지난 16일 지체장애인이 이곳에 다리가 빠져 10분간 끼여있었다고 한다”며 “시민 여러분 죄송하지만 이 열차는 10분간 이동할 수 없으니 양해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수없이 단차 문제를 이야기했는데 왜 장애인은 안전하지 못한 지하철을 이용하다 다쳐야 하냐”고 호소했다.

전동차와 승강장 사이 휠체어를 끼워넣는 시위 방식을 문제 삼았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향해 박 대표는 “이 대표는 휠체어 바퀴를 일부러 끼워 발차를 막았다고 하지만, 이는 막았느냐 안 막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왜 그 사이에 휠체어 바퀴가 빠지고 장애인 다리가 빠져 목숨을 위태롭게 하는가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이 지난달 31일 발간한 장애인정책리포트에 따르면, 도시철도건설규칙은 ‘차량과 승강장 연단 간격이 10cm가 넘는 부분에는 안전발판 등 실족사고를 방지하는 설비를 설치해야 한다’고 규정하지만, 2004년 이전 지어진 역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전체 역사 중 열의 아홉은 법 적용 대상이 아닌 상태다. 연단 간격이 가장 넓은 곳은 28cm로, 4호선 성신여대입구역 상선 3-3 승강장이다.  

기사 원소스 보기

기사 리뷰 보기

기사 원소스 보기

기사 리뷰 보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