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정동극장 김희철 “폐관된 세실극장으로 한국공연 근간 이어갈 것”

다양한 장르 수용하고, 창작 활성화에 힘쓸 것...‘세실극장’ 운영 계획 및 올해 하반기 라인업 공개

국립정동극장 김희철 대표가 26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서 올해 운영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2.04.26. ⓒ국립정동극장

"46년의 역사를 가진 세실극장을 예술가와 관객의 품으로 갈 수 있게 되살려 보려고 준비하고 있다."

국립정동극장이 지난해 12월 폐관된 세실극장을 품고, 창작제작 극장으로서 행보를 이어나간다.

국립정동극장 김희철 대표는 26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서 "국립정동극장 세실은 연극 분야, 뮤지컬 분야, 전통 분야, 무용 분야에서 핵심 창작 기지가 되고자 한다"면서 "아티스트들이 자유롭게 창작하고 실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세실극장은 극장 전용 건물로 지어진 몇 안 되는 근현대 건축물로서 역사·건축적 의미를 지닌 공간이다"라며 "국립정동극장이 세실극장을 운영함으로써, 정동 지역을 다시 공연예술의 중심지로 이끌 수 있다는 판단을 했고, 역사를 가진 세실극장이 폐관돼선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세실의 운영 배경을 밝혔다.

이어 "2022년 7월부터 세실극장의 운영을 통해서 한국공연의 근간을 이어가려 한다"며 "이를 통해서 창작 활성화는 물론이고 공연 생태계에 기여하는 국립 공공기관으로서 역할도 책임도 다하려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200여 석 규모의 세실극장에서 창작 발전 단계를 거친 작품은 국립정동극장의 무대로 확장이 가능하다. 국립정동극장은 세실극장을 통해서 우수한 작품은 물론이고, 아티스트 발굴을 통해서 극장 자체 기획과 제작 공연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즉, 2차 제작극장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2차 제작극장으로서 세실극장의 역할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히 설명했다.

김 대표는 "업계에 있는 사람으로서 아쉬웠던 부분이 있다"며 "창작산실이라든지, CJ나 서울문화재단에서 하는 프로그램이라든지, 창작지원개발에는 많은 힘들을 쏟고 있다. 창작자들의 작품들을 잘 선정해서 리딩도 하고 쇼케이스도 하는 정도의 프로그램은 잘 되어 있는데 그 이후에 발굴되는 작품의 후속 작업에 대한 좀 더 적극적인 메커니즘이 필요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늘 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국립정동극장이 2차 제작극장이라는 말을 쓴 것은 1차적으로 기획 지원된 것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창작자들의 오랜 열정과 꿈으로 만들어진 작품을 무대화하고 상업화시키는 것까지 정동극장이 해야겠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무엇보다 중간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공연 들어가는 중간 점검 과정과 디벨롭 과정, 또는 관객과 만남을 할 수 있는 과정 등 그 중간 과정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 과정이 세실극장을 통해서 검증받고 거기서 검증받은 작품이 정동 메인으로 와서 상업화되고 무대화되는 그런 과정을 갖고 가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국립정동극장 김희철 대표가 26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서 올해 운영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2.04.26. ⓒ국립정동극장

국립정동극장의 세실극장은 사업 및 작품 선정에 있어서 다각적인 방식을 도입한다. ▲전문위원의 추천을 통해서 선정되는 '초이스 온' ▲상시 지원 '스테이지 온' ▲유관단체 및 기관 페스티벌과 파트너십 구축을 통한 공동 협업 등이다. 올해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의 공동 협력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국립정동극장이 공개한 하반기 공연 사업은 앞으로 국립정동극장의 비전을 예견하게 만든다. 라인업은 연극, 뮤지컬, 전통예술, 무용, 국악, 음악극 등 다종다양한 장르를 넘나든다. 올해 국립정동극장 세실의 개관 첫 작품은 연극 '카사노바'(임지민 연출)다.

국립정동극장 이수현 공연기획팀장은 "정동극장은 다양한 장르에 한계를 두지 않는, 또 세실 안에서 운영할 수 있는 표현들이나 모습들을 수용하고 만들어나가려고 하고 있다"면서 "두산아트센터와 남산예술센터가 각각 극장 형태, 초연 중심이라면 우리 정동극장은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실험할 수 있고 단계를 밟는 과정을 수용할 수 있는 좀 더 폭넓은 의미로 받아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립정동극장은 올해 8월 재건축 시작을 앞두고 있다. 국립정동극장은 재건축을 통해서 600석 이상의 중극장, 300석 이상의 소극장 등을 새롭게 짓는다.

김 대표는 "적극적인 창작 핵심기지로서의 역할을 추진하고 있지만 사실 예산이 필요하다"며 "올해 사실 여러 가지 준비를 하는 데 있어서 예산적 제약이 있었고, 그것은 저희들이 적극적인 예산 추가 확보를 통해서 어느 정도는 해결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적어도 저희가 목표로 하는 창작 핵심기지로 역할 하는 데에는 훨씬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면서 "지금 문화체육관광부와 기획재정부에 설명도 드리고 저희 역할에 대한 방향성까지 잘 준비를 해서 공감대 형성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실극장 전경 ⓒ서울연극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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