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동훈 딸과 입시 준비했던 조카, 고교생 때 ‘의학논문 1저자’ 등재

의대 교수인 외숙모와 공저로 해외 학술지에 ‘경구용 국소용 의약품 효능’ 관련 논문 게재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배우자 일가 자녀가 고등학교 시절 서울 명문대 의대 교수인 외숙모와 공동저술한 의학 연구 논문 1저자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7일 ‘민중의소리’ 취재에 따르면 한 후보자의 이종 조카인 최모 씨는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모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2019년 6월 해외 생물의학 학술지에 경구용 국소용 의약품 효능과 관련한 연구 논문을 게재했다. 최 씨는 한 후보자의 처형이자 미국에서 활동하는 입시 전문가로 알려진 진모 씨의 딸로, 작년에 미국 아이비리그에 포함된 모 대학 치대에 입학해 현재 재학 중이다.

최 씨는 이 논문의 1저자로, 서울 소재 명문대 의대 교수이자 최 씨의 외숙모인 이모 교수는 교신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 교수는 한 후보자의 매제로 알려진 진모 전 검사의 배우자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이종 조카가 고등학교 시절 1저자로 이름을 올린 의학 연구 논문 중 일부. ⓒ논문 화면 캡쳐

해당 논문은 점성이 높은 유산균(연쇄상구균 살리바리우스)을 경구용 의약품으로 봉입하기 위해 이중 유화 액적(물의 덩어리)을 최적화하는 실험 과정과 분석, 결과를 담고 있다. 이 유산균이 침과 대조군에서 각각 어떻게 성장하고, 구강 상피에 얼마나 흡수되는지, 약물의 효능과 상처 치유 효과 등을 실험하고 분석하는 내용이다.

관련 실험을 주도하고 실험 결과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수준의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데, 해당 분야 전공자도 아닌 고등학생이 1저자로 이를 주도한다는 건 상식과 동떨어져 있다.

수도권 소재 병원의 한 전문의는 “누가 지도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국 공교육에서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엄청난 인력이 투입돼 조기교육을 했어야 쓸 수 있는 수준”이라며 “이걸 쓰고 연구한 것도 중요하지만, 이 논문이 동료평가 대상이 됐는지도 중요하다”고 했다.

서울 소재 상급종합병원에 근무 중인 모 교수도 “전공자도 아닌데 이런 실험을 주도하고 1저자로 올리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 측은 “인사청문회 취지 등을 고려할 때 후보자 측에서 답변 드릴 사항은 아니다”고 했다.

이 교수 측은 “1저자인 최모 학생은 연구를 계획한 후 자료 수집 분석 및 해석을 주도적으로 진행했고, 이 교수는 학생의 연구 결과를 보고, 논문의 투고, 수정, 출판 등 논문 게재의 전 과정에서 논문이 투고되도록 했을 뿐”이라며 “결론적으로 연구 기획, 연구 실행, 결과 정리, 포스터 작성, 리포트 작성을 시행한 최모 학생이 1저자가 되는 것이 연구 규정상 당연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최 씨는 한 후보자의 딸과 함께 대학 입시에 대비해 스펙을 쌓기 위한 활동을 왕성하게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미국 입시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소규모 저널인 P저널을 공동설립하는가 하면, 환경 문제를 다루는 단체를 만들어 각각 청각장애인 커뮤니티 이사나 수화클럽 회장 등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활동들은 사회공헌 및 봉사 영역으로 미국 대학 입시에서 중요한 평가 요소다.

지난 5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한 씨와 최 씨는 P저널에서 발행하는 영어 책을 네 차례 함께 썼고, 이들의 활동 영상이 유튜브에 여러 건 올라온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한 씨는 최 씨의 여동생인 또 다른 최모 씨와 함께 지난해 초 한 해외 학술지에 ‘4차 산업혁명과 한국 철강산업의 미래’라는 주제로 쓴 논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사실은 ‘민중의소리’ 보도를 통해 확인됐다. (관련기사 : [단독] 한동훈 딸 고1 때 쓴 ‘4차 산업혁명’ 논문도 국제학술지에 실렸다

한 씨는 지난해 약 6편의 논문을 해외 학술지에 게재한 이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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