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65년’ 부처님오신날 맞아 불교계 “부처님의 자비심이 온 누리에”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불기 2564년 부처님 오신날인 2020년 4월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서 법회를 마치고 관수의식을 하고 있다. 2020. 04. 30 ⓒ민중의소리


불기 2565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은 8일 불교계는 전국의 사찰에서 일제히 봉축 법요식을 연다. 불교계 지도자들은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부처님의 자비심이 온 누리에 전해지기를 기원하며 봉축법어와 봉축사를 발표했다.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
“여래의 덕성으로 세상을 밝혀야 한다”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은 봉축 법어를 통해 “부처님은 생멸이 없고 거래(去来·오고감)가 없이 법계에 충만하여 꽃피고 새가 울고 물이 흐르는 곳에 드러나지 않는 곳이 없으며, 구세(救世·중생의 구제)의 덕과 무연대비(無縁大悲·인연이 없어도 자비를 베풀음)를 갖추고 있어 중생의 고통이 있을 때는 구세대비(救世大悲·세상을 구제하려는 큰 자비심)로 항상 우리 곁에 계신다”고 밝혔다.

이어 성파 스님은 불자들을 위한 당부의 말씀으로 “비록 중생이 무명(無明·지혜가 없는 어리석음)을 지니고 있지만 무명은 도를 이루는 바탕이요, 번뇌는 살아있는 부처를 이루는 살림살이이므로 삼독(탐욕·성냄·어리석음) 속에 갇혀 자기를 잃지 말고 본래부터 지닌 여래(如来·부처)의 덕성으로 세상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
“부처님의 탄생은 인류에게 큰 희망”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부처님오신날 봉축사를 통해 “정관계와 의료계, 그리고 전국민적인 참여와 헌신으로 우리나라는 코로나 엔데믹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리고 오늘 우리는 함께 모여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세계에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면서 “코로나 팬데믹의 위기도 여전하며, 경제위기는 심화되고 있다. 기후 위기로 인한 대형 산불은 더 이상 남의 문제가 아니게 되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하여 세계 곳곳에서 진영과 종교, 민족을 이유로 전쟁의 참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불기 2564년 부처님 오신날인 2020년 4월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서 ‘부처님 오신날 봉축 및 코로나19 극복과 치유를 위한 기도 입재식’이 열리고 있다. 2020. 4. 30. ⓒ민중의소리

원행 스님은 이어 “2,600여 년 전 석가모니 부처님의 탄생은 인류에게 큰 희망이었다. 부처님께서는 신의 굴레에 속박된 사람들, 운명론이나 쾌락주의에 속박된 사람들의 무지를 여지없이 깨뜨렸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원행 스님은 “지금 인류가 직면한 위기는 이러한 존재의 진실을 놓치고, 나를 위해 너를 이용하고 자연을 수단으로 여기면서 함부로 했기 때문이다. 공동체 존재라는 자각과 실천이 위기를 전환시키는 요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천태종 종정 도용 스님
“성불의 길을 향해 용맹 정진하시기 바랍니다”


대한불교천태종 종정 도용 스님도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어를 통해 성불의 길을 강조했다. 도용스님은 “강에 물이 맑으니 달이 와서 머무르며 믿고 따르는 고운 마음 부처님을 닮아가네. 여래의 자리는 오고감이 없으나 다만 일대사인연이라. 중생의 부름에 응하시어 사바에 나투시니 그 은혜 깊이 감사하며 지극한 정성으로 법의 등불 공양 올리세. 생사의 윤회는 고통이요, 부처님 세계는 안락이니 일심으로 귀의하여 찬탄하며 국운 융창과 인류의 행복을 지심 발원하고 지혜와 자비로 만나는 부처님 탄신을 봉축하는 기쁨을 함께 나누며 성불의 길을 향해 용맹 정진하시기 바랍니다”라고 사부대중에게 말씀을 전했다.

천태종 총무원장 무원 스님
“이웃과 소통하며 자유와 평화 번영의 시대 열어 가자”


천태종 총무원장 무원 스님은 봉축사를 통해 “상생과 공존의 연등을 밝히자”고 호소했다. 무원스님은 “사람마다 행복하고 집집마다 희망의 꽃이 피어난다.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뜻은 일체중생이 그 모습 그대로 부처임을 알려주시기 위함이다. 이제 세상은 병고와 경제난을 극복하고 새로운 시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면서 “보다 큰 용기로 내일을 희망하고, 보다 넓은 자비로 이웃을 보살피며 자비실천에 힘쓰면 매사가 순조롭고 만사에 복덕이 깃들 것입니다. 좋은 일을 하면 좋은 일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무원 스님은 이어 불자들에게 “항상 열린 마음으로 이웃과 소통하며 자유와 평화 그리고 번영의 시대를 열어 가자”고 호소하며 “오늘 불자들의 마음속에 밝힌 등불이 법등명 자등명(法燈明 自燈明)의 꺼지지 않는 진리로 남아서 일체중생의 행복을 비춰 줄 것이다. 그 광명이 모든 생명의 건강과 평화를 지켜 주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태고종 종정 지허 대종사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을 잘 받아들여야 한다”


한국불교태고종 종정 지허 대종사도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어를 통해 부지런히 경전을 익히고 닦아 부처님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허 대종사는 “석가모니 부처님은 어머니 마야 부인에게서 태어나자마자 우뚝 서서 한 손은 하늘을 가리키고 다른 손은 땅을 가리키며 ‘하늘 위 하늘 아래 오직 나홀로 가장 높다’라고 하셨다”며 “이 한마디에 천지만유의 참 진리가 다 들어 있다. 이 한마디에 사바세계에 오신 석가 부처님의 뜻이 다 들어있다”고 강조했다.

불기 2564년 부처님 오신 날(석가탄신일)을 앞두고 2020년 4월 29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경내에서 형형색색 연등들이 달려 있다. 2020.04.29 ⓒ김철수 기자

지허 대종사는 이어 “부처님은 모든 중생이 태어나면 늙어야 하고 병들어야 하고 죽는 고통을 끝없이 이어가야 하는 현상을 보고 이를 불쌍히 여기셨다”며 “구제하여 모두가 부처 되게 하고자 사바세계에 오셔서 마야 부인 어머니에게 태어난 인연을 사월 초파일에 보여주셨다”고 밝혔다.

지허 대종사는 끝으로 “우리도 부처님이 되기 이하여 우리보다 먼저 부처님이 되신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을 잘 받아들여야 한다”며 “부처님의 가르침은 경전에 잘 써져 있고 경전에 써진 대로 익히고 닦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
“상호 신뢰와 협력, 공존과 상생”


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은 봉축사를 통해 “아직도 온 세계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우리나라는 물론 온 세계가 경제적으로 무척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면서 “이런 때일수록 중요한 것은 부처님의 지혜 자비와 화합 정신에 입각한 상호 신뢰와 협력, 공존과 상생”이라고 강조했다.

호명 스님은 “부처님께서는 ‘온 세상의 모든 고통을 내가 마땅히 해결하여 편안케 하리라’라는 탄생게(誕生偈)를 읊으시면서 이 땅에 오셨다. 그리고 오늘 우리는 부처님의 그 정신대로 살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말했다.

호명 스님은 이어 “갈등과 대립, 전쟁과 파괴 대신 행복과 자유, 평화와 기쁨이 매우 필요한 곳은 비단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다. 언제 터질지 모를 총구를 서로 겨누고 있는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언제부턴가 우리 남북 관계도 차갑게 식은 채 폭발 일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 또한 부처님의 지혜 자비 정신과 광명 없인 해결할 수 없다. 부처님의 원융 화합과 공존 상생 정신으로 서로 대화하고 협력할 때 우리 한반도와 한민족도 평화와 행복, 자유과 기쁨의 삶을 누리고 살 것”이라며 “하루라도 빨리 남북대화가 원만하게 이루어져 우리 민족이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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