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보궐선거 나선 이재명·안철수, 명실상부한 책임정치 이끌어야

두 명의 전 대선후보가 나란히 6.1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했다. 인천 계양을 선거구에 전략공천된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은 8일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깊은 고심 끝에 위기의 민주당에 힘을 보태고 어려운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위험한 정면 돌파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분당갑 출마를 공식화한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도 같은 날 국회에서 “경기도와 수도권에서의 승리를 위해 선당후사의 심정으로 제 몸을 던지겠다”고 밝혔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가 도입된 후 패배한 대선 후보들의 행보는 다양했다. 1987년 대선에서 패배한 3김이나 1997년의 이회창 후보, 2012년의 문재인 후보, 그리고 2017년의 홍준표 후보는 정치 현장을 떠나지 않고 야당을 이끌었다. 반면 2002년의 이회창 후보나 2007년 정동영 후보처럼 정치적 위상이 곧바로 추락한 경우도 있다.

이재명 상임고문이나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자신을 배출한 정당과 정치세력 내에서 지도력을 유지하고 있다면 이들이 정치 현장에 복귀하는 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두 사람이 연고가 없는 지역에 출마하는 것 역시 달리 볼 건 아니다. 대통령에 출마한 후보들에게 지역적 연고라는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윤석열 당선인의 ‘마이 웨이’가 이 상임고문 등을 불러낸 것도 사실이다. 윤 당선인은 청와대 이전처럼 독선적인 정책을 고집하면서 전 정권이나 민주당과 대립을 이어갔다. 안 위원장 역시 집권 세력 내에서 아무 영향력이 없다는 게 정설이다. 윤 당선인이 통합과 협치에 노력을 기울였다면 지금과 같은 국면이 도래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어찌되었건 민주당과 국민의힘 두 정당 모두 각자 현시점에서 가장 유력한 정치인을 정당정치의 책임주체로 세웠다는 건 긍정적이다. 오히려 상당한 국민의 지지를 획득한 정치인이 야인으로 살겠다고 하는 것이야말로 무책임한 일일 수 있다. 다만 두 사람이 정치 일선에 직접 나선 만큼 국정운영에 대한 책임도 돌아간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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