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폐지 철회하라” 윤 대통령 취임식 전 기습시위 연 여성활동가들

여성가족부폐지저지공동행동, 취임식 열리는 국회 앞에서 윤석열 정부 규탄 시위

여성가족부폐지저지공동행동이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전 국회 앞에서 기습시위를 열다가 경찰에 끌려가는 모습. ⓒ민중의소리

"여성혐오로 당선된 윤석열 정부가 외면하는 동안 여성들은 죽어가고 있습니다. 구조적 성차별은 있습니다. 여가부 폐지 공약을 철회하십쇼!"

여성가족부(여가부) 폐지에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가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국회 앞에서 기습시위를 열었다. 취임식 참석을 기다리던 인파 속에서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쩌렁쩌렁하게 울려 퍼졌다.

불꽃페미액션·서울여성연대·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전국여성연대·진보당·한국YWCA연합회·정의기억연대 등이 모여 만든 '여성가족부폐지저지공동행동(공동행동)'은 이날 윤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기 1시간 20여 분 전 이같은 기습시위를 진행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에게 경고한다. 여성가족부 폐지를 철회하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쳐들고 "여가부 폐지를 철회하라"는 구호를 반복해서 외쳤다.

그러자 근처에서 대기하던 경찰은 곧바로 이들을 에워싸고, 현수막이 보이지 않도록 가로막았다. 이 과정에서 현수막을 걸었던 깃대가 부러지기도 했다. 경찰은 "이곳은 집회 금지 구역"이라며 이들을 국회 앞에서 130여 미터 떨어진 곳까지 끌어냈다.

이들은 경찰에 의해 끌려가면서도 윤석열 정부를 향한 경고를 멈추지 않았다. 이들은 "수많은 여성들이 일터에서, 거리에서, 집에서 차별과 폭력으로 죽어가고 있다"며 "여가부 폐지 공약으로 당선된 윤석열 정부가 여성을 시민으로 보지 않는 이 현실을 우리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소리쳤다.

"윤석열 정부 혐오 정치에
여성들은 가만히 있지 않을 것"

여성가족부폐지저지공동행동이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전 국회 앞에서 기습시위를 연 뒤 구호를 외치며 이동하고 있다. ⓒ민중의소리

공동행동은 기습시위 후 국회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명숙 활동가는 "박근혜 탄핵 무효가 적힌 현수막은 그대로 두더니 우리는 현수막을 펴자마자 경찰이 몰려와 막았다"며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명숙 활동가는 "우리는 어떤 무기도 없다. 현수막밖에 없다며"며 "윤석열 정부가 외면한 여성의 현실을 알리고 '여성의 목소리를 들어라', '여가부 폐지 공약을 철회하라'는 요구를 전하기 위해 현수막을 펼쳤을 뿐"이라고 말했다.

명숙 활동가는 "여가부 폐지 공약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윤석열 정부는 절대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혐오 정치에 여성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동행동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여가부 폐지를 주장하는 시대착오적 대통령은 자격 미달"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대통령으로서 모든 국민이 차별과 혐오 받지 않고 안전하게 살아갈 대한민국을 꿈꾼다면 윤석열 대통령과 새 정부는 지금 당장 성평등 추진체계를 강화하고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라"며 "여가부 존폐로 성별 갈라치기하고 이를 선거에 이용해 자신들의 배를 불리는 파렴치한 정치를 그만두고, 여가부 폐지에 반대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라"라고 요구했다.

한편, 윤석열 정부는 공식 출범한 이날까지 여가부 폐지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여성가족위원회에 제출한 서면질의 답변서를 통해 여가부 폐지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그 대안에 대해서는 장관 임명 후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만 밝혔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지난 6일 여가부를 폐지하고 청소년 및 가족에 관한 사무는 보건복지부로 이관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하지만 이 개정안에는 여가부가 담당했던 여성인권, 성평등 분야 등의 업무에 대한 개편 내용은 빠져 있다.

이 가운데 여가부 폐지에 반대하는 내용의 국회 국민동의청원은 지난 8일 5만명의 동의를 얻어 소관 상임위원회의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여성가족부폐지저지공동행동이 10일 윤서열 대통령 취임식 전 국회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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