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위안부’ 피해자에 막말하는 대통령 비서관

윤석열 대통령의 종교다문화비서관이 믿을 수 없는 차별과 혐오의 발언을 연이어 했다. 개인의 자유를 중시한다는 윤석열 정부의 인권감수성이 이 정도인지 다시 놀라며, 분노와 우려를 표명한다.

김성회 종교다문화 비서관은 내정 이후 과거 윤석열 대통령 부인에 찬양 칼럼을 쓰고,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와 동성애에 대한 막말을 SNS에 올린 사실이 알려져 비판이 일었다. 그는 10일 해명한다면서 오히려 혐오 발언을 이어갔다. 김 비서관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에 “밀린 화대”라는 표현을 쓴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박근혜 정부때 한일 정부간 합의로 포괄적 사과와 배상이 이뤄진 것을 트집잡고, 개인 보상을 요구하는 누군가와 언쟁하면서 댓글로 짤막하게 대꾸한 것”이라고 합리화했다. 전시성폭력 피해자들을 ‘매춘부’라 모욕하고, 전쟁범죄 배상을 ‘화대’라고 극언하는 것이 바로 일본 극우파들이다. 최소한의 역사인식조차 갖춰지지 않았다고 본다. 김 비서관은 “동성애가 정신병의 일종”이라는 칼럼에 대해서는 “흡연자가 금연치료를 받듯이 일정한 치료에 의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동성애를 질병으로 치부했다. 둘 다 말만 사과이지 상처에 다시 폭력을 가한 셈이다.

김 비서관은 언론의 검증 보도를 겨냥해 “내로남불 586세력과 종북주사파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판을 해왔던 것에 대한 앙갚음”이라면서 “균형감을 상실하고 신상털이식 보도를 하는 일부 언론에 대해선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의 곁에 있는 주요 공직자인 비서관의 과거 발언과 행적을 검증하는 것에 색깔론을 펴는 것에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다. 자신을 공격하는 모든 언론과 시민이 불온하다고 여기는 이가 국정을 어떻게 보좌하겠는가. 또한 저열한 혐오 발언을 하고도 무엇이 문제인지도 모르는 김 비서관의 인권의식도 공직 부적격 사유임이 분명하다.

그의 직함이 종교다문화비서관이다. 종교적 균형과 문화적 다양성을 보장하고 인권을 신장하는 역할에 정반대의 인물을 임명한 것은 윤 대통령의 참담한 인사실패다. 윤석열 대통령은 김 비서관을 즉각 해임하고 혐오 피해자들에게 사과해야 마땅하다. 국민의힘은 반성과 함께 차별금지법 제정에 발목을 잡는 반인권적 행태를 버리고 적극 동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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