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오마주’ 이정은 “장편 첫 주연, 촬영 기간 행복했다”

신수원·이정은, 영화 제작 배경과 영화인에 대한 존경 드러내...오는 26일 개봉

영화 '오마주' 신수원 감독과 이정은 배우가 12일 CGV 용산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했다. 2022.05.12. ⓒ김세운 기자

영화 '오마주'로 장편 영화 첫 단독 주연을 맡게 된 배우 이정은은 "영화라는 이름으로 크게 상영하는 곳에서 개봉을 앞두니 (주연이란 것이) 실감 난다"고 긴장감을 털어놓으면서도 "영화를 찍는 동안 행복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배우 이정은은 12일 CGV 용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TV 드라마의 경우 분량이 많아서 찍기 바쁘다"면서 "제가 감독님께 말씀드린 게 모니터 보고 의논할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그랬는데 '오마주' 찍을 때 행복했던 게 21회 차 동안 감독과 이야기하지 않은 순간이 없었다"고 말했다. 배우와 감독이 매 회차 소통하며, 장면들을 차곡차곡 쌓아 올라갔다는 의미다.

이정은은 '오마주'에서 잇따른 흥행 실패로 슬럼프에 빠진 중년의 영화감독 지완이라는 역할을 맡았다. '장편 첫 주연을 맡으면서 지완이라는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냐'는 질문에 이정은은 이처럼 답했다.

그는 "조연할 때도 역할의 서사에 대해서 잘 표현할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써왔다"며 "주연은 제 모습이 (스크린에) 계속 나오게 될 때 보시는 분들이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는 역할이 될까, 하고 그런 부분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 싶었다"고 설명했다.

영화 '오마주' ⓒ영화 '오마주' 스틸


앞서 영화 '오마주'는 얼마 전 폐막한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도 관객을 만났다. '오마주: 신수원, 그리고 한국여성감독' 특별전이라는 이름으로 신수원 감독의 세 작품과 홍은원 감독의 한 작품이 상영됐다.

세 작품은 신 감독의 '오마주' '여자 만세' '레인보우'였다. 홍은원 감독의 '여판사'가 이 특별전에 포함된 이유는 '오마주' 주인공 지완이 찾아 헤매는 1960년대 필름의 정체가 '여판사'였기 때문이다.

'여판사'를 연출한 홍은원 감독은 한국 영화계 두 번째 여성 감독이었고, 총 세 작품을 세상에 내놨지만, 시간이 흘러 프린트를 찾을 수 없던 상황이었다. 신수원 감독에 따르면 2016년 어떤 사람이 '여판사' 프린트를 기증해 영상자료원에서 볼 기회가 생겼다. 이번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여판사'는 기증된 것을 복원해서 만든 것이었다.

'여판사'는 1961년 의문의 죽음을 맞은 한국 최초의 여성 판사, 황윤석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된 영화다. 영화는 실화와 다른 결말로 흘러가지만, 한국영화 두 번째 여성 감독이 만든 최초의 여성 판사 이야기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신수원 감독은 영화 '오마주'를 만들게 된 배경에 대해 "제가 2011년에 '여자 만세'라는 방송 다큐를 만들었다"면서 "그때 취재를 하면서 1950~60년대 활동한 한국 최초의 여성 감독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떠올렸다.

신 감독은 "최초 여성 감독 1호가 박남옥 감독, 2호가 홍은원 감독이었다"면서 "그때 '오마주'라는 작품을 구상했고, 10년 후 2020년에 '젊은이 양지' 끝나고 후반 작업을 할 때 '오마주'의 시나리리오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영화 '오마주' 신수원 감독과 이정은 배우가 12일 CGV 용산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에 참석했다. 2022.05.12. ⓒ김세운 기자

신 감독은 배우 이정은과 호흡을 맞추게 된 배경에 대해서 영화 '기생충'과 '미성년'을 들었다.

신 감독은 "두 영화를 보면서 정은 씨가 어떤 연기를 한다는 느낌을 못 받았다"면서 "정말 살아있는 캐릭터, 연기가 아닌 모습으로 필터링 없이 제게 들어왔고 꼭 영화를 함께 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함께 작품을 하면서 정은 씨가 많은 영화에서 조연을 했는데 왜 이 사람이 이렇게 뒤늦게 주연을 했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제가 보지 못한 수많은 표정이 있었다"면서 "촬영 때 모니터를 보면서 깜짝 놀랐고,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모습인데, 테이크 마다 다른 모습이 나와서 장면을 고르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떠올렸다.

신수원 감독의 영화 제목이기도 한 '오마주'는, 영화에 특정 작품의 장면 등을 넣어 해당 작가나 작품에 대한 존경을 표시하는 것을 뜻하는 용어다. 신 감독의 영화 속엔 홍은원 감독의 '여판사'와 '여판사'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과거 영화인들의 흔적이 등장한다. 그것이 바로 신 감독이 '여판사'와 영화인들에게 바치는 오마주인 셈이다.

이정은 배우는 '영화를 통해서 오마주를 바치고 싶은 선배 영화인이 있나'라는 질문에 특정 한 명을 지칭하기보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열정을 갖고 영화를 만들어온 모든 영화인을 존경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도 1세대 여성 영화인이 있는지 몰랐다"며 "홍은원 감독의 따님이 남긴 책들을 보고 이렇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영화에 대한 열정으로 영화를 할 수 있었던 것 자체가 불가능에서 가능을 만든 게 아닌가 싶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그런 것들이 누구 한 명을 지칭하는 것보다, 저 역시 영화 키드였다. 어렸을 때부터 영화를 워낙 좋아했고 흑백 영화부터 토요 영화까지 많은 외국 영화를 보게 됐는데 성장하면서 본 주옥같은 작품들이 어려움 속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게 됐고 모두 존경해 마지않는다"고 설명했다.

신수원 감독은 "'오마주'는 남성들이 중심이었던 영화라는 곳에서 칼 없이 버티면서 살았던 용감한 여성 감독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마지막 극장 그림자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보석처럼 빛난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신 감독은 "지금은 잊혔지만, '오마주'를 보면서 나에게 그림자처럼 소중했던 사람들을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영화 '오마주'는 오는 26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배우 이정은, 권해효, 탕준상, 이주실, 김호정 배우 등이 출연한다. 

한국영화 두 번째 여성감독 홍은원 감독의 '여판사' ⓒ한국영상자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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