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재팬’ 끝났나... 사라지는 불매운동, 살아나는 일본기업

‘4캔 만원’ 행사에 다시 이름 올린 일본맥주... 수입량도 반등 시작

일본 불매운동(자료사진) ⓒ기타

한국을 뜨겁게 달궜던 일본산 불매운동의 열기가 시들해졌다. 최근 포켓몬빵 열풍은 그동안의 불매운동을 무색하게 했다. 한동안 국내에선 찾아보기 어려웠던 일본 수입맥주는 다시 판매를 시작했다. 불매운동 여파로 한국 사업 철수까지 고민해야 했던 의류업체들도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중고거래 사이트 '당근마켓'에 올라온 '포켓몬빵' 거래 게시물 ⓒ민중의소리

포켓몬빵 열풍에 노재팬은 없었다

포켓몬빵이 열풍이다.  13일 SPC삼립에 따르면 지난 2월 24일 재출시된 포켓몬빵은 판매 시작 일주일만에 150만개, 한달만에 700만개, 40일만에 1천만개가 팔렸다. 빵속에 들어있는 인기 포켓몬 캐릭터 스티커는 수십만원에 거래된다. 

판매사인 SPC삼립은 포켓몬빵 판매액의 일정 금액을 저작권이 있는 일본 회사에 로열티(수수료)로 지불해야 한다. SPC삼립은 포켓몬빵을 재출시하는 과정에서 ‘포켓몬코리아’와 라이선스(사용권) 계약을 체결했다. 포켓몬코리아는 일본기업인 ‘더 포켓몬 컴퍼니’가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현재 SPC삼립 측이 로열티 관련 상세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적지 않은 액수를 지급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통상 로열티는 판매액의 10% 정도 수준”이라며 “SPC삼립 역시 그 정도 수준의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일본맥주 불매운동 자료사진 ⓒ뉴시스

편의점 ‘4캔 만원’ 행사에 다시 이름 올린 일본맥주

불매운동에 가장 큰 타격을 받으며 일본 맥주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편의점을 중심으로 일본맥주 할인행사가 시작된 것이다.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최근 편의점 수입맥주 할인 품목에 아사히?기린?에비스?삿포로 등 일본 맥주가 다시 등장했다. 편의점 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은 각각 시기는 조금씩 다르지만, 올해 초부터 일본 브랜드 맥주를 ‘4캔 만원’ 할인행사에 포함했다.

앞서 국내 편의점들은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확산하자 수입 맥주 행사에서 일본 제품을 제외했다. 당시 수입맥주 판매 1위였던 아사히 맥주 정도를 제외하고는 아예 발주 자체를 중단하기도 했다.

일본산 불매운동 열기가 점차 사그라지면서, 기존 인기 품목이었던 일본 맥주의 수요도 점차 늘고 있다는 게 편의점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일본 맥주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7.1%가량 늘었다. 불매운동 전이었던 2019년 1분기보다는 94.1% 감소했지만, 최저점을 찍고 반등을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일본 맥주 수입액은 2018년 7,830만달러(한화 약 934억원)에서 불매운동이 시작된 2019년 절반 수준인 3,975만달러(약 474억원)로 급감했다. 2020년에는 556만달러(약 67억원)까지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2021년 일본 맥주 수입액은 687만달러(약 85억원)으로 소폭 반등했다. 그리고 올해 1분기엔 벌써 266만달러(약 34억원)를 기록 중이다. 전년도 같은 기간(174만달러) 대비 22.6% 증가한 수치다.

일본 맥주의 수요와 수입량 증가에는 수입 유통사들의 적극적인 마케팅도 한몫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일본 맥주 수입 유통사들이 편의점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상품을 발주하고 광고를 부착하는 조건으로 광고비를 지급하기 시작했다”며 “참여 여부는 편의점주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한 마트 노동자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 앞에서 열린 ‘마트 노동자 일본제품 안내 거부 선언 기자회견’에서 ‘NO’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고 있다. 2019.07.24 ⓒ김철수 기자

불매운동에 '철수'까지 고민했던 일본 패션기업들도 실적 개선

일본 패션기업들의 한국 실적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불매운동 이후 국내 오프라인 매장 50곳의 문을 닫으며, 사업 철수설까지 돌았던 유니클로의 실적은 이미 상당 수준 개선됐다.

특히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유니클로가 ▲르메르 ▲띠어리 ▲JW앤더슨 ▲질샌더 ▲마르니 등 명품 브랜드들과 협업한 제품은 잇따라 성공하며 ‘오픈런’ 현상까지 만들어 냈다.

국내에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5,824억원으로 전년보다 7.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29억원으로 영업손실 884억원에서 대폭 개선됐다. 점포 감소로 관리비용을 개선하고 한정판 협업 마케팅을 통해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니클로뿐만 아니라 데상트코리아, 아식스스포츠, ABC마트코리아 등도 줄줄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데상트코리아는 골프라인 확장 등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대비 9.0% 늘어난 5,437억원을 기록했다. 신발 멀티스토어 ABC마트코리아도 지난해 매출이 4861억원으로 6.7% 늘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153억원으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스포츠브랜드인 아식스스포츠는 지난해 국내 매출이 967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3억4천만원으로 영업손실 4억8천만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폭발하면서 패션업계 매출이 전반적으로 늘어난 것 같다”며 “올해는 거리두기 전면 해제로 더 큰 매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 원소스 보기

기사 리뷰 보기

관련 기사

기사 원소스 보기

기사 리뷰 보기

관련 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