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나도 경기맘’, 알고보니 아들 호화 조기유학

“아들 경기도에서 학교 다녀본 적도 없어” 미국 최고급 사립학교 재학중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도에서는 때아닌 ‘경기맘’ 논란이 한창이다.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각종 보육 공약을 발표하면서 “경기맘 김은혜가 만들겠다”고 여러 차례 홍보한 바 있는데, 정작 김은혜 후보의 자녀는 고소득층 자녀들만 다닌다는 미국 동부지역 사립기숙학교에 다니고 있는 것으로 뒤늦게 드러나면서다.

이에, 경쟁 후보인 김동연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측은 “‘경기맘’을 운운한 김 후보가 실상은 자녀를 미국으로 황제 조기 유학 보낸 ‘미국맘’이었다”라며 그의 교묘한 선거 행태를 꼬집었고, 경기지역 민주당 의원들도 “경기도민을 우롱하는 위선적 행태”라고 비판하며 논란에 가세했다.

그러자 김 후보 측은 상대 후보인 김동연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의 자녀도 똑같이 미국 유학을 다녀왔다며 반격에 나섰고, 김동연 후보 측은 “가짜 경기맘 논란을 피하려고 김동연 후보 아들에 대한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라며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선관위에 고발장을 제출하는 등 소송전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경기도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광역·기초단체장 후보자 연석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5.09. ⓒ뉴시스
논란의 시작
“‘경기맘’ 김은혜가 만들겠다”


선거에서 ‘경기맘’이 공식적으로 등장한 것은 지난 4월 25일이다.

김은혜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등하굣길 안전 책임제’, ‘24시간 어린이집·온종일 돌봄교실’ 등과 관련한 보육공약을 발표했다. 등하굣길 의무 교통지도 활동을 사회공헌 일자리 사업 대상에 포함시키고, 돌봄교실 확대를 통해 맞벌이 학부모들의 부담을 줄이겠다는 공약이었다.

공약 자체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안 됐다. 하지만 공약 발표 과정에서 한 말이 문제가 됐다.

그는 페이스북에 “오늘은 경기도에서 아이들을 키우는 ‘경기맘’을 만나 뵙고, 아이와 부모가 모두 행복한 경기도를 위한 이야기를 나눴다”라며 “‘경기맘’ 김은혜가 아이 키우기 좋은 ‘명품 경기’를 반드시 만들겠다”라고 자신을 홍보했다.

분명히 ‘경기맘’을 ‘경기도에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는 뜻으로 사용하고, “경기맘 김은혜가”라는 표현으로 공약을 홍보한 것이다.

5월 5일 어린이날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어린이가 행복한 경기도, ‘경기맘’ 김은혜가 만들겠습니다”라고 ‘경기맘’이란 표현을 반복해서 사용했다.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KBS 주관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자 초청 방송토론회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왼쪽부터), 황순식 정의당 후보,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 강용석 무소속 후보가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5.12. ⓒ뉴스1
KBS 초청 경기지사 후보 토론
“경기맘이라던데 아이 학교는?”
미국 사립기숙학교


김은혜 후보가 ‘경기맘’이 아니라는 사실은 지난 12일 KBS 초청 ‘경기지사 후보 토론’에서 드러났다.

황순식 정의당 경기지사 후보가 “(본인을) ‘경기맘’이라고 말하던데, 혹시 아이는 어느 (지역) 학교에 다니나”라고 물었고, 김은혜 후보는 “사연이 있었다”라며 “외국에서 공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에, 재차 황순식 후보는 경기도에서 학교를 보낸 적 있느냐고 물었고, 김은혜 후보는 “아이가 초등학교를 서울에서 다니다가 그 뒤에 외국으로 가게 됐다. 왜냐면 제가 분당에 왔던 것이 공천 때였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당초 경기도에서 살지 않았기에 자녀를 경기도에 있는 학교에 보낸 적도 없고, 2020년 총선 성남분당갑 공천으로 경기도로 이사 올 때쯤에는 미국으로 유학 보냈다는 것이다.

이후 김 후보의 자녀가 다니는 학교는 미국 동부 매사추세츠 지역에 있는 유명한 6~9학년 과정의 사립기숙학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의 학비는 한해 9천여만 원 수준으로 미국에서도 가장 비싼 축에 속한다.

17일 선관위에 고발장 접수하는 민주당 경기도당 ⓒ민주당 경기도당
“경기맘 우롱” 사과 요구하자
김은혜 측, 김동연 후보 아들 의혹으로 반박
민주당 경기도당, 허위사실 유포로 고발


이같이 ‘경기맘’이란 표현이 적절하지 않았음이 드러나자, 김동연 후보 측은 지난 15일 “진짜 ‘경기맘’을 우롱한 것”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하지만 김은혜 후보 측은 지난 16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경기도에서 아이를 키우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경기맘이 아니다’라고 할 수 없다”고 반박하면서, 논란을 키웠다. 당초 ‘경기맘’을 ‘경기도에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는 뜻으로 사용해 왔음에도, 이 같은 해명을 내놓은 것이다.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경기도 수원시 국민의힘 경기도당 선거 캠프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5.16. ⓒ뉴시스

또 김은혜 후보 측은 김동연 후보 아들이 미국에서 태어나 아버지 덕에 초등학교·중학교·대학교를 다니고, 미국시민 자격으로 장학금을 받았으며, 한국에서는 국제학교만 다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들 교육의 대부분을 미국에서 시킨 김동연 후보가 한국교육, 경기교육에 대해 말할 자격이 있나”라고 쏘아붙였다.

이 주장은 허위사실 공표 논란으로 번지면서 고소·고발로 이어졌다. 민주당 경기도당은 17일 “김은혜 후보 측이 ‘가짜 경기맘’ 논란을 피하려 김동연 후보 아들에 대한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며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민주당 경기도당에 따르면, 김동연 후보의 아들은 경기도 안양 소재 ‘S유치원’을 다녔고, 1999년~2002년까지 안양의 ‘B초등학교’를 다니다, 서울 소재 ‘D초등학교’로 전학 갔다. 이후 김 후보의 해외근무로 아들은 초등학교 4학년 무렵인 2002년 11월 미국으로 건너갔으며, 현지 공립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졸업했다. 또 김동연 후보의 아들은 복수국적을 가지고 있었지만 군 복무도 성실히 마쳤다는 게 민주당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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