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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불공정 없애겠다”는 김은혜, KT 채용청탁 했었다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KT 재직 당시, 신입사원 공채에 취업을 청탁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성태 전 국민의힘 의원 딸이 채용 비리로 부정 입사해 문제가 됐던 바로 그해 공채에 김 후보도 취업을 청탁했다.


당시 공채는 김 전 의원 딸을 비롯해, MB정부 청와대 관계자, KT 임원 등이 자녀·친인척·지인을 여러 명 합격시켜 ‘채용 비리 복마전’이라고 불렸다. 김 후보 역시 ‘비리 복마전’에 지인을 청탁한 전력이 확인된 것이다.

19일 민중의소리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김 후보는 지난 2012년 9월부터 두 달간 진행된 ‘KT 대졸 신입사원 하반기 공개채용’에 지인으로 추정되는 김모(당시 30세)씨 취업을 청탁했다.

청탁 당시 김 후보는 KT 전무로 재직 중이었다. 그는 2008년 2월부터 2년 6개월간 MB 정부 청와대 대변인으로 있다가 사퇴 5개월 만에 KT 고위 임원으로 옮겨갔다.

‘청와대 출신 낙하산’ 논란이 일었다. 김 후보가 전무로 부임한 KT 콘텐츠전략실은 당시 회장인 이석채가 회장 직속으로 급조한 조직이었다. KT 내부에선 ‘없던 직책까지 만들어 30대 청와대 대변인을 전무에 꽂았다’는 뒷말이 무성했다.

김은혜 후보 청탁 사실은 김성태 전 의원 딸 부정 취업 관련 사건 판결문에서 확인됐다. KT는 당시 유력 정치인과 고위 임원이 청탁한 지원자 9명 명단을 정리해 이석채 회장에게 보고했다. 검찰 수사에서 확보된 내부 보고 명단은 판결문에 증거자료로 첨부됐다. 김 후보가 추천한 김씨도 9명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추천인에는 ‘김은혜 전무’라고 적혔다.

이석채 전 KT 회장 부정 채용 사건 서울고등법원 판결문 ⓒ민중의소리


명단을 보면 김씨는 1차 실무면접에서 불합격했다가 합격으로 조작됐다. 실무면접은 세 명의 면접위원이 업무역량을 평가해 A, B, C, D 중 1개 등급을 각각 부여하고, 점수를 합산해 고득점순으로 합격자를 결정했다. 김씨는 B, C, D로 낮은 점수를 받아 불합격이 확정됐다. 하지만 KT는 불합격된 김씨를 합격으로 조작했다. 

김씨처럼 1차 면접에서 불합격했지만 합격으로 조작된 사람은 모두 네 명이었다. 정모 동반성장위원회 사무총장 딸, 서모 전 KT 사장 지인 자녀, 한모 녹십자홀딩스 대표 딸 등이 1차 면접 불합격에서 합격으로 조작됐다.

재판부는 조작에 대해 “부정 채용자들이 KT에 입사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들의 가족 등이 KT 임원과 친분이 있거나 지원자 개인적 능력과는 무관한 배경에 기인한 것”이라며 “면접업무의 적정성 또는 공정성이 저해됐다”고 판단했다.

김은혜 후보와 청탁자 김씨 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후보 본인과 선거대책본부에 “취업 청탁 사실이 있는가”, “청탁자와는 어떤 관계인가”라고 여러 차례 질의했으나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김 후보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청년의 또 다른 이름은 공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경기도 내 불공정 취업을 없애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검찰은 김 후보를 비롯해 취업 청탁자들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부정 취업 청탁과 관련한 명백한 증거를 확보하고도 처벌하지 않았다. 김성태 전 의원을 제외하면 검찰이 KT 공채 업무 방해 혐의로 기소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 후보가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범죄 기록 증명서’에도 전과 기록이 없었다.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경기도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광역·기초단체장 후보자 연석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5.09.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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