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공정한가?” 공정의 기준을 묻는 연극 ‘당선자 없음’

두산인문극장, 이양구 작·이연주 연출...오는 29일까지

연극 '당선자 없음' ⓒ두산아트센터

0.73% 포인트로 역대 초박빙 격차를 보였던 제20대 대선이 끝난 지 약 2개월이 흘렀다. 표 차이만큼 치열했던 것은 바로 세대별, 성별, 인종별로 쏟아졌던 '공정'에 대한 물음이었다. 좀 더 풀어서 이야기하자면, '공정'으로 상징되는 법에 대한 질문이 폭발적으로 터져 나왔다. 오는 6월 또 한 번의 선거를 앞둔 대한민국에서 '공정'에 관한 질문은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대 화두에 대해 예민하게 촉각을 세워온 두산아트센터 두산인문극장이 올해는 '공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바로 이양구 작가·이연주 연출가의 '당선자 없음'을 통해서다. '당선자 없음'은 현재의 공정부터 과거의 공정까지 관통하며 '공정의 기준'을 생각해보도록 만들어 준다.

'공정의 기준'에 도달하기 위해 연극 '당선자 없음'은 대한민국 최초의 헌법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펼쳐 보인다.

극 중 등장인물인 박 피디는 어느 날 대한민국 제헌헌법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제작을 의뢰받는다. 그는 라 작가와 헌법학 전공자인 금 교수를 섭외한다. 이들은 제헌헌법의 초안을 만든 사람들을 다루는 것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최초의 헌법이 만들어진 과정을 보여준다.

작품은 극중극 형태로, 현재의 시간과 과거의 시간이 나뉘어 전개된다. 우선 현재의 시간은 방송제작사를 배경으로 편집권에 대한 검열 논란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그리고 과거의 시간은 1945년 12월부터 1948년 8월 대한민국 정부 선포까지로 전개된다.

과거와 현실을 조밀하게 오가는 과정은 '화석'처럼 여겨졌던 헌법의 존재를 흔들어 깨운다. 동시에 사람들이 공정하다고 여겼던 것들이 어떤 합의 과정을 거쳤는지 만나게 해준다.

연극 '당선자 없음' ⓒ두산아트센터

이양구 작가와 이연주 연출가는 두산아트센터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작가는 '2022년, 제헌헌법에 대해 이야기 하는 이유'에 대해 "연극 속 과거와 현재의 시간은 모두 정치적 격동의 '전환기'라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전 정부 탄핵 이후 치러졌던 선거와 올해 대선까지 지속적인 변동 과정을 겪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과 해방 후 단독정부 수립까지의 시간을 동질적인 시간으로 인식하며 집필했다"고 밝혔다.

그는 '작품이 바라보는 공정'에 대해 "공정의 기준이 만들어지는 것을 따라가다 보니 불공정을 만났다"면서 "관객들이 공연을 보고 나면 여러 가지 불공정 요소들이 서로 어떻게 결합되어 있는지, 이 결합을 유지하는 힘은 무엇인지 한 번쯤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연주 연출가는 "사실 절대적인 공정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도 생각한다"며 "기울어진 저울의 균형을 맞추는 것 또한 어떤 기준으로 균형을 맞추는 것인지 질문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연출가는 "균형을 맞추는 기준이 서로 다르다면 그것은 무엇을 중심에 놓았을 때 달라진 것인지, 기준에 따른 각자의 선택이 무엇을 만들어왔는지, 이런 사회적 합의에 대한 질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단차 없는 개별의 자리를 중심으로 각자의 자리와 위치를 점검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당선자 없음'에는 배우 김상보, 박수진, 신강수, 이윤재, 이주영, 황은후 등이 출연한다. 지난 17일 막을 연 공연은 오는 29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상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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