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임명에 “협치 파기” 날 세운 민주당, ‘해임건의안’ 압박

더불어민주당은 18일 윤석열 대통령의 한동훈 법무부 장관 임명 강행에 “여야의 협치가 파기됐다”며 날을 세웠다. 민주당에선 한 장관 해임건의안 카드와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안 부결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광주 서구 소재 강기정 광주시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현장 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의회 존중’을 운운한 지 하루 만에 한 장관 임명을 강행했다”며 “이쯤 되면 총리 인준은 당초 안중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한덕수 총리 후보자는 ‘소통령’으로 불리는 한 장관의 임명을 위해 버리는 카드였다는 소문이 무성하더니 결국 사실로 입증되고 있다”며 “대통령 최고의 복심 한동훈을 앞세워 문고리 ‘칠상시’를 완성하고 노골적인 검치 국가를 세우려는 뜻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반발했다.

그는 “국가적 갈등의 뇌관이 될 한 장관을 윤 대통령이 임명 강행한 것은 여야 협치를 전면 거부하고 독선과 정쟁의 길을 선택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이로 인한 모든 책임은 오롯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호중 상임선대위원장은 “한 장관의 임명은 대국민 선전포고다. 윤석열 정부가 국민과 국회가 부적격 판정을 내린 한동훈 후보자의 임명을 기어이 강행했다”며 “국민과 야당을 깡그리 무시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표리부동한 국정운영에 실망스럽다. 여야의 협치도 윤 대통령의 한동훈 임명으로 파기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윤 위원장은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이 잘못된 인사들을 바로잡을 때까지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며 “앞으로 벌어질 국정운영의 혼란에 대한 모든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우리 당 의원들의 분위기가 어제 이후로 상당히 격앙돼 있고, 일방 독주·독선에 대단히 규탄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은 사실”이라며 한 장관 임명이 한 총리 후보자 인준에 미칠 영향에 대해 “지금으로서는 ‘부적격 의견’이 현저히 높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당 차원의 한 장관 해임건의안 발의 여부에 대해서는 “국민 여론 상당수가 그랬고, 국회에서도 다수 의원이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임명을 강행한 것 아닌가. 이런 절차의 정당성에 문제가 있는 것이고, 향후 이분이 일을 풀어나가는 데 있어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며 “그런 것들이 있을 때 (해임건의안은) 충분히 검토할 수 있는 카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