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진보당 김종훈 동구청장 후보가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꽃목걸이와 꽃다발을 들고 지지자들과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2022.06.02. ⓒ뉴시스
진보당이 6.1 지방선거에서 진보정당 가운데 유일하게 단체장을 배출했다. 진보당의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당선인도 20명에 달한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진보당은 기초단체장 1명과 광역의원 3명, 기초의원 17명 등 총 21명의 당선인을 배출했다. 진보당 현역은 기초의원 10명뿐이었는데, 두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울산 동구청장 선거 개표가 완료된 가운데 진보당 김종훈 후보가 54.85%(36,699표) 득표율로 45.16%(30,233표)를 얻은 국민의힘 천기옥 후보를 크게 따돌리고 당선됐다. 전국에서 진보정당 단체장 후보가 당선된 건 김종훈 후보가 유일하다. 이로써 11년 만에 ‘진보 단체장’이 탄생하게 됐다.
전국에 178명 후보를 냈던 진보당은 한 곳 이상의 기초단체장 당선과 16개 광역시도 전역에서 당선자를 배출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김종훈 후보의 당선으로 일단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다.
아울러 진보당은 박형대(전남 장흥군), 오미화(전남 영광군), 오은미(전북 순창군) 등 3명의 광역의원도 배출하는 저력을 보였다. 이들은 모두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압도적인 격차로 꺾고 1등으로 당선됐다. 이들은 농민들 속에서 진보정치를 키워온 이들이다. 특히 오미화 당선인의 경우 과거 박근혜 정부 당시 통합진보당 강제해산으로 법적 근거도 없이 도의원직을 박탈당했는데 이번 선거로 귀환하면서 명예를 회복하게 됐다.
또한 진보당에서 처음으로 서울 기초의원도 나왔다. 최나영 서울 노원구의원 후보다. 윤경선 경기 수원시의원 후보는 3선에 성공했다.
가장 많은 기초의원이 나온 곳은 호남 지역이었다. 광주에서만 구의원 6명이 선출됐으며, 전남에서도 시군의원 5명이 나왔다. 전북에서도 1명이 당선됐다. 진보 단체장이 탄생한 울산에선 구의원 2명이 당선됐으며, 충북에서도 군의원 1명이 당선되는 등 여러 지역에서 진보당 깃발이 꽂혔다.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는 이날 새벽 페이스북 글을 통해 “양당정치의 거대한 성역 안에서 작은 원외정당인 진보당 후보들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유권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척박한 현실을 딛고 희망의 정치를 보여드리기 위해 더욱 큰 결심으로 나아가겠다. 기대해달라”고 약속했다.
김 대표는 당선인들을 향해선 “그간 갈고 닦은 탄탄한 실력, 진보정치를 지켜낸 굳은 의지로 주민들께 드린 약속들을 빛나게 실현해낼거라 믿는다”며 “각자의 개인기로 고군분투하는 것이 아니라, 한사람 한사람이 대안 정치의 교본이 되는 의정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전당적인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특히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 당선과 관련해 “진보당은 울산 동구에서 만들어낼 진보정치의 새로운 역사가 전국으로 번져나갈 수 있도록, 그리하여 낡은 한국정치를 바꿔낼 대안의 정치를 성장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진보단일후보의 승리를 발판 삼아, 진보정치의 단결된 힘을 키워가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