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계 '미투운동'이 본격적으로 일어났던 2018년, 연극계에 돋아나기 시작한 페미니즘 싹을 키우기 위해 시작된 페미니즘 연극제가 올해 5회를 맞이했다.
제5회 페미니즘 연극제가 오는 7월 개막을 앞두고 있다. 올해 연극제는 작품을 통해 페미니즘으로 만들어갈, 함께하는 다양한 미래를 이야기한다.
이번 축제에선 총 6편의 공연과 1개의 부대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다큐멘터리 연극과 청소년극, 음악극과 판소리 등을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지역에서 활동하는 창작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공연 6편은 ▲프로젝트 극악무도 '화가난다 이거예요'(7.7-10, 나온씨어터), ▲임시극장 '노랑의 보색은 검정이다'(7.15-17, 나온씨어터), ▲극단문 '허생처전'(7.21-24, 나온씨어터), ▲박은호 '240 245'(7. 28-31, 나온씨어터), ▲옆집우주 '밤이 되었습니다. 좀비들은 고개를 들어 서로를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7.29-31, 선돌극장), ▲이지구 '미제사건'(8.4-7, 선돌극장) 등이다.
프로젝트 극악무도의 '화가난다 이거예요'는, 연출가 정혜정의 분노를 발견한 팀원들이 정혜정을 관찰하는 이야기다. 작품은 정혜정의 분노를 추적하며, 분노에 익숙하지 않은 여성의 삶을 바라본다. 그 과정에서 파생되는 힘과 진심을 느낄 수 있다.
임시극장 '노랑의 보색은 검정이다'는 청소년극이다. 사회에서 소외된 여성 아동과 여성 청소년의 이야기로, 각각 사회와 구조적 폭력의 희생자로서의 개인을 다룬다. 작품은 폭력의 재현에 머물지 않고, 연대와 희망에 대한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극단문 '허생처전'은 고전소설 '허생전'을 허생처의 관점으로 다시 쓴 작품이다. 2019년 초연된 이 작품은 초연 버전에서 더 나아가, 허생처를 메인 캐릭터 하여, 허생의 활약상을 비틀어 전달한다.
박은호의 '240 245'는 경계 위에 선 사람에 관한 이야기다. 그리고 박은호가 원하는 것을 자신의 언어로 발화해 스스로의 역사를 획득하는 이야기다. 박은호가 출연하고 대본을 썼다. 전서아가 작·연출을 맡았다.
옆집우주 '밤이 되었습니다. 좀비들은 고개를 들어 서로를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는 세 단원이 각각 하나의 작품을 쓰고 연출한 옴니버스 연극이다. 키워드는 '좀비'로, 단원들이 서로 다른 관점으로 썼다. 엉뚱하고 유쾌한 좀비물인 이 작품은 좀비로 은유 되는 여성의 삶과 연대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지구의 '미제사건'은 음악극이다. 작품은 한 가수의 정규 앨범 발매 공연장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앨범에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한 한 사람을 위해 단독 공연이 열리고, 가수는 그 관객과 노래하고, 춤추고, 대화한다. 가수는 관객의 정체를 알 수 없다.
부대프로그램으로는 페미니즘 연극포럼이 진행된다. '페미니즘 연극과 미래'를 주제로 지난 5년간의 연극제와 페미니즘 연극의 성과를 돌아본다. 동시에 미래의 페미니즘 연극에 관해 창작자, 관객, 평론가가 각각의 입장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연극포럼은 오는 7월 18일 예술청(예정)에서 열린다. 페미니즘 연극제 장지영 씨의 사회로 진행되며, 정진세(창작자/극단 문), 김은빈(관객), 장윤정(평론가) 등이 발제자로 나선다.
제5회 페미니즘 연극제는 오는 7월 7일부터 8월 7일까지 나온씨어터, 선돌극장 등에서 열린다. 공연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페미니즘 연극제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