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故 송해, 장례는 ‘희극인장’으로...빈소는 서울대병원

현역 최고령 MC인 송해가 향년 95세 나이로 별세한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송해길에 송해 선생 동상이 설치돼 있다. 2022.06.08. ⓒ뉴시스
 

'현역 최고령 MC'로 기네스북에 오른 방송인 고(故) 송해(본명 송복희, 95) 씨의 장례가 '희극인 장'(葬)으로 치러진다. 

대한민국 방송코미디언협회 측은 8일 "고 송해 선생님의 장례는 3일장인 '협회장'으로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례위원장은 엄영수 코미디언협회장이 맡았으며, 장례위원에는 코미디언 석현, 김학래, 이용식, 최양락, 유재석, 강호동, 이수근, 김구라와 KBS·MBC·SBS 희극인실장이 이름을 올렸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3호실에 차려졌으며, 이날 오후부터 조문을 받고 있다. 영결식은 10일 오전 4시 30분, 발인은 오전 5시다. 

경찰과 의료계에 따르면, 송해 씨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소방당국은 오전 8시 19분쯤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는데,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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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은 올해에만 2차례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지난 3월엔 코로나19에 확진돼 재택 치료를 받기도 했다. 올해 들어 상당히 건강이 악화돼 주변의 걱정이 적지 않았다. 이 때문에 최근엔 35년째 진행을 맡아온 KBS 1TV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을 하차할 것인지 여부를 두고 방송국과 논의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송해 씨는 1927년 황해도 재령군에서 태어났고, 해주예술전문학교에서 성악을 배웠다. 1951년 한국 전쟁 때 부산으로 피난을 오면서 고향을 떠났다. 전쟁 동안에는 군 복무를 했고, 1955년 '창공악극단'에 입단하며 연예계에 데뷔했다. 

그는 가수, 코미디언으로 활약하며 이름을 알렸다. MBC '웃으면 복이와요'에서 여성 코미디언 이순주와 콤비로 활동했고, 유명 코미디언인 고 배삼룡, 구봉서 등과도 함께 연기했다. 12장의 앨범을 냈을 정도로 가수로도 꾸준히 활동했고, 지난 2011년엔 전국을 돌며 단독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2019년에도 '내고향 갈때까지'라는 싱글 앨범을 발매했다. 

고인은 국민들에게 각인 시킨 것은 MC 활동이었다. 그는 지난 수십 년 간 '원조 국민 MC'로서 세대를 넘나들며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특히 1988년 5월부터 KBS 1TV '전국노래자랑' MC로 35년 간 활약해 왔는데, 이 때문에 '일요일의 남자'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그의 경력은 국제적으로 인정돼, 지난 4월엔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Oldest TV music talent show host)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됐다. 마지막 대외 일정도 지난달 23일 KBS가 개최한 '기네스 세계기록 등재 기념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으로는 두 딸이 있다. 배우자 석옥이 씨는 지난 2018년 숙환으로 별세했다. 아들은 지난 1994년 교통사고로 먼저 세상을 떠났다. 

장지는 대구 달성군 옥포읍 옥연지 인근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인은 생전에 배우자 석옥이 씨가 묻힌 해당 지역에 함께 묻히고 싶다는 바람을 수 차례 밝힌 바 있다. 이 지역엔 지난해 12월 '송해 기념관'이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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