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어’ 모지민 “‘모어’는 퀴어 영화 아닌 성장기 다룬 영화”

다큐 '모어'가 8일 오후 2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언론배급 시사회를 개최했다. 2022.06.08. ⓒ김세운 기자

"영화 모어는 퀴어 영화가 아니다. 인간 모지민의 성장기를 다룬 영화다."

다큐 '모어'에 출연한 모지민 씨는 8일 "인간 모지민이 변방에서 얼마나 애를 쓰면서 살아가는지, 얼마만큼 아름다운 끼를 덕지덕지 발라가며 살아가는지 보면 좋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작품을 연출한 이일하 감독은 이날 CGV 용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서 "이 영화의 콘셉트는, 지하에 있는 드랙을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해서 세상에 탄원서를 시원하게 뿜어보자는 것이었다"면서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아름답고 해괴하면서도 아름다운, 그 아름다움을 한국의 어떤 정서와 연결하면 좋을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다큐 '모어'는 발레리나, 뮤지컬 배우, 안무가, 작가인 모지민이 뉴욕 무대에 서게 되는 과정을 담았다. 모어는 모지민의 또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이 감독은 모지민을 어떻게 만나게 됐는지, 다큐를 어떻게 제작하게 됐는지 설명했다. 이 감독이 모지민을 알게 된 것은 그의 전작 '카운터스' 기록 사진가 로디 덕분이었다.

이 감독은 "'카운터스' 활동을 계속 기록하는 사진가 로디랑 이야기를 하다가 로디의 사진 중에서 모어를 발견했다"면서 "분장실에서 모어가 다리를 벌리고 찍은 사진을 보게 됐다. 그 사진에 매료되어 로디에게 한번 만나보고 싶다고 말했다"고 떠올렸다.

이 감독은 "로디가 '이 사람 한국 사람이야'라고 해서 한국에 와서 모어를 만났다"며 "만나서 이 사람을 찍어봐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그때부터 영화 작업에 착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모지민 씨는 "감독님을 처음 만난 때가 2018년 여름이었고, 감독님이 제게 3~5년 정도 제작 기간이 걸린다고 했다"며 "그걸 어떻게 하냐며 못 하겠다고 거절했다"고 말했다.

모지민 씨는 "이 이야기를 클럽 사장 언니에게 이야기했더니 '이년아 그 사람은 너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꼈을 거고 이런 일은 아무에게나 오지 않는다'고 하더라"며 작품에 참여하게 된 배경을 전했다.

다큐 '모어'가 8일 오후 2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언론배급 시사회를 개최했다. 2022.06.08. ⓒ김세운 기자


'모어'는 모지민의 성장기를 담은 만큼 모지민의 가족, 연인, 동료 등이 등장한다. 무엇보다 모지민과 특별한 인연을 맺은 존 카메론 미첼도 등장한다. 존 카메론 미첼은 한국 관객에게 '헤드윅'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모지민은 존 카메론 미첼과 있었던 일화를 밝히기도 했다. 모지민은 "존 카메론 미첼에게 뉴욕에서 공연한다고 문자를 보냈는데 자기 집을 무상으로 쓰라고 했다"며 "헐리우드 스타의 집에서 잔 사람이 누가 있겠나 싶어서 그때 너무 신명이 났다"고 떠올렸다.

모지민 씨는 "저의 우상을 만났고, 그의 집을 찾아갔고, 그의 집에 머물렀다"며 "모든 것들이 신기했다"고 말했다.

존 카메론 미첼은 아직 영화를 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모지민 씨는 "'모어' 촬영해도 되냐고 물었을 때 그의 대답은 '오브 콜스'였다"면서 "그는 스타면서도 대인배"라고 고마워했다.

이어 "존 카메론 미첼은 그 모든 촬영을 흔쾌히 승낙했고, 영화 결과물을 보고도, 그가 감독이고 배우지만 좋아할 것 같다. 100% 저는 그렇게 확신한다"고 말했다.

81분이라는 러닝타임 동안 '모어'는 흥이 나고 신명 난다. 모지민의 당찬 끼와 쓰린 속마음에 멋지게 걸쳐진 음악 덕분이다. 가수 이랑은 음악감독으로 참여해 자신의 대표곡들을 스크린에 녹여냈다.

다큐 '모어' ⓒ다큐 '모어' 스틸컷


무엇보다 영화에서 빛나는 지점은 비주얼이다. 한국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조각 같은 모지민의 육체와 화려한 의상 및 분장이 스크린을 기괴하고 유려하게 물들인다. 감독이 아름다운 풍경을 선택했겠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모지민의 춤 선이 풍경을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이 감독은 "외국에서 살다가 한국에 들어와서, 한국의 풍경이 이질적으로 보이는 게 있었다"며 "이질적인 어떤 느낌들을 이 영화에 담아내고 싶다는 욕망이 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리고 모어는 자신을 모어(털난 물고기)라고 부르는 사람이다"라며 "한국적 풍경과 모어의 아름다우면서도 기괴한 모습이 잘 어울리지 않을까, 그 생각을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계속했다"고 말했다.

다큐 '모어'에 등장하는 발레는 다양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모어의 해방구이기도 애증의 존재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모어의 꿈이기도 했다. 발레리노가 아닌 발레리나라는 꿈 말이다.

이 감독은 "제가 발레라는 언어를 꺼낸 것은 거세된 유년기의 꿈. 제가 언어로서 정리하면 그거다"라면서 "제 연출 노트에는 거세된 유년기의 꿈을 소환해서 그걸 다시 이뤄보자. 이루는 게 결국 뉴욕 무대에 토슈즈 신고 서는 것으로 해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뮤지컬 다큐 '모어'는 여러분이 신나게 보고 즐기고 보고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영화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여러분들 코로나 끝난 시기에 스트레스 많이 해소하고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모지민 씨는 "'모어'는 인간 모지민의 성장기를 다룬 영화다. 그래서 퀴어 영화로 싸잡아 귀속되길 바라지 않는다"며 "퀴어나 퀴어가 아닌 분들이 모두 봐야 한다. 유쾌하고 즐거운 영화다. 마음껏 웃고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모어'는 제13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특별상(2021), 제47회 서울독립영화제 독불장군상(2021) 등을 수상했다.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2021), 제11회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2021), 제10회 무주산골영화제(2022) 등을 통해 관객을 만났다. 모지민 씨는 제10회 무주산골영화제에서 아빈 크리에이티브상을 수상했다.

'모어'는 오는 6월 23일 개봉한다. 

다큐 '모어'가 8일 오후 2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언론배급 시사회를 개최했다. 2022.06.08. ⓒ김세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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