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공개석상에서 반말하며 싸운 여당 지도부

국민의힘 지도부가 공개된 회의 도중 서로 언성을 높이고 반말을 하다 대표가 퇴장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정부 출범 한 달 남짓에 경제상황이 엄중한 가운데 벌어진 여당 지도부의 난장판에 국민들은 복장이 터질 지경이다.

20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던 이준석 대표는 “비공개회의 내용이 자꾸 언론에 보도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앞으로 비공개회의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통상 정당의 주요 회의는 앞부분 공개회의를 통해 대외 메시지를 전하고 비공개회의에서 당내 사안이나 보안을 요하는 사안을 논의, 결정한다. 그러나 이 대표는 최근 자신의 비공개 발언이 언론에 유출됐다며 비공개회의를 않겠다고 통보한 것이다. 이어 이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은 언성을 높이며 다투다 반말까지 오갔다. 만류를 뿌리치고 이 대표는 자리를 박차고 나갔고, 권성동 원내대표는 급히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국민의힘은 정부 출범 한달 남짓을 맞은 집권여당이다. 더구나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경제위기의 파고가 심상치 않다. 정부와 함께 대책을 강구하고 제도적 뒷받침을 해야할 국회는 후반기 원구성도 못하고 휴업중이다.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에 여당 지도부가 회의 발언을 누가 유출했냐로 유치한 싸움을 하는 것이 생중계 된 것은 민망하고 씁쓸하다.

이 대표와 배 최고위원이 왜 싸웠는지 국민들로서는 알 길이 없지만, 그것이 회의를 작파하고 다툴 일인지도 의문이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의 당 윤리위 심의를 앞두고 ‘윤핵관’과 갈등이 노출된 것이라는 분석도 있으나 사실이라면 국가적 상황을 외면한 무책임한 소동이다. 윤석열 정부는 출범 이후 외교안보 상황과 경제위기 국면을 면밀히 평가하고 치밀하게 대책을 마련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전 정부를 무조건 배타한 채 실패한 이명박 정부의 친기업 정책을 재탕하며, 오락가락할 뿐이다. 과연 이런 정부와 여당에게 국민의 삶을 맡겨도 될지 불안하다. 국민의힘은 실망과 우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위기극복과 민생보호에 역량을 집중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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