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시대, 당신의 지갑 지켜줄 ‘못난이 농산물’

울퉁불퉁해도 맛은 그대로...‘못난이 농산물’ 전문 판매 업체들

프레시어글리 홈페이지 ⓒ프레시어글리 홈페이지

농산물을 대형마트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못난이 농산물’ 온라인 판매 업체들이 있다. 평균 시세 대비 20~50%가량 저렴하다.

‘못난이 농산물’은 모양이 울퉁불퉁하고 흠집, 멍이 있는 작물을 말한다. 품질이나 맛은 같지만, 외관상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폐기됐다. 즙이나 주스를 만드는 가공용으로 헐값에 팔리는 경우도 있었다.

못난이 농산물 판매 업체들은 버려지던 제철 과일·채소를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들여온다. 한 업체는 감자(5kg) 한 상자를 12,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대형마트(20,900원)보다 50% 저렴하다. 모양은 울퉁불퉁 못났지만, 맛은 똑같이 좋은 작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살 수 있다.


프레시어글리 온라인 몰 판매 페이지 ⓒ프레시어글리 홈페이지

못난이 농산물, 얼마나 저렴할까…비교해보니


감자, 고구마, 양파 등 평소 많이 먹는 농산물 가격을 살펴봤다. 전통시장이나 마트 등 소매점의 평균가격, 대형마트 가격, 못난이 농산물 업체 가격을 비교했다.

감자(5kg) 한 상자의 소매 평균 가격은 2만4,250원이다. A 대형마트는 1만5천원으로 평균 소매 가격보다 약 1만원 저렴하게 판매 중이다. 못난이 농산물 쇼핑몰 ‘예스어스’에서는 대형마트 보다 50% 더 낮은 가격인 1만원에 살 수 있다.

고구마(3kg) 한 상자의 소매 평균 가격은 1만5,783원이다. B 대형마트는 시세와 비슷한 1만5,8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못난이 농산물 판매처인 ‘어글리어스’에서는 유기농 고구마 3kg을 대형마트보다 3,100원가량 저렴한 1만2,7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햇양파(5kg) 한 상자도 저렴하다. 소매 평균 가격은 1만1,285원이다. C 대형마트는 평균 시세보다 1,600원 비싼 1만2,900원에 판매 중인 반면, 못난이 농산물 쇼핑몰 '프레시어글리'는 39% 저렴한 7,9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흙당근(2kg) 한 상자의 가격 차이도 큰 폭으로 나타났다. 소매 평균 가격은 7,306원이다. D 대형마트 판매가는 1만4,900원으로, 소매 평균 가격보다 50%가량 비싸다. ‘예스어스’는 대형마트보다 74% 저렴한 4천원에 판매하고 있다.

다만, 예스어스는 한 박스마다 배송비 3천원을 받는다. 흙당근 2kg짜리 두 상자를 주문하면, 배송비는 6천원이다. 예스어스 측은 “농가에서 직접 택배를 발송한다. 배송비는 박스당 송장 1개씩 따로 붙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어글리어스 판매 홈페이지 ⓒ어글리어스 홈페이지

못난이 농산물, 필요한 만큼 ‘정기 구독’으로 받는다


못난이 농산물 구독 서비스도 있다. 주기별로 제철 농산물 6~10종을 소분해서 배송하는 식이다.

‘어글리어스’는 채소 구독 서비스를 운영한다. 여름에는 양배추 1/2통, 완숙 토마토 2~3알, 가지 1개, 애호박 1개 등 7~10종 구성이다. 추가로 대파, 무, 사과 등 다른 농산물을 선택할 수 있다. 만약 안 먹는 채소가 있다면 구성에서 제외하면 된다.

정기 배송은 일주일 또는 격주 중 원하는 주기를 선택하면 된다. 가격은 1회당 스탠다드 박스(1~2인 가구) 15,500원, 점보박스(3~4인 가구) 25,500원이다. 배송비는 3천원이다.

‘예스어스’의 정기 구독 서비스 ‘예스박스’는 6~10종의 제철 채소를 보내준다. 6월 넷째 주 기준 감자, 근대, 무, 애호박, 양상추 등 7종을 받을 수 있다. 안 먹는 채소는 2가지만 뺄 수 있다.

배송 주기는 1~3주다. 가격은 온리원(1~2인 가구) 1만 5천원, 투게더(3~4인 가구) 2만5천원이다. 배송비 3천원은 별도다.


예스어스 판매 홈페이지 ⓒ예스어스 홈페이지

못난이 농산물 소비자들은 어떻게 볼까…“대체로 만족”


소비자 호응도 좋다. 10명 중 9명이 '다시 살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2월 한국소비자원이 못난이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조사했다. 소비자들은 못난이 농산물의 맛·식감, 저렴한 가격 측면에서 만족도가 높았다. 구매 경험이 있는 소비자 중 95.5%는 재구매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못난이 농산물은 환경에 도움이 되는 ‘가치 소비’의 일환으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19년 기준으로 상품성이 떨어져 폐기되는 ‘못난이 농산물’은 매년 13억톤에 달한다. 전 세계 음식물 소비량의 3분의 1 수준이다.

한 못난이 농산물 판매 업체 관계자는 “약 5년 전만 해도 못난이 농산물 전문 판매 업체는 2~3곳이었지만,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로 최근에는 많은 브랜드가 생겼다”며 “2년 전부터 연간 매출이 2배씩 올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농민들이 수확한 농산물을 남김없이 판매해 소득에 도움이 되고, 소비자는 맛과 신선함이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고물가 시대에 못난이 농산물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못난이 농산물은 소비자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환경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못난이농산물이 소비자들에게 가까이 접근하기 위해서는 유기농, 무농약 등 건강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못난이 농산물의 지속적인 소비를 이끌기 위해서 건강한 농산물이라는 강조와 가격 경쟁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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