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안철수의 최고위원 추천 명단, ‘윤핵관’이 써줬다면 스캔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 회의에 대해서는 “기우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22.06.12.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많은 사람이 의심하는 것처럼 소위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이라는 사람들이 그 명단을 써 줬다면, 그건 스캔들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KBS 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올해 4월 18일 합당을 선언했다. 지난 대선에서의 후보단일화를 이은 절차다. 당명은 국민의힘으로 정하고,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2명을 임명하기로 했다. 그런데,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국민의당 몫인 최고위원 2명 중 한 명을 국민의당 출신도 아닌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을 추천했다.

이 대표는 해당 추천 명단이 적절하지 않다며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 2명을 받기로 한 것은, 국민의당이 (국민의힘에 비해) 당세가 약하니까 나중에 합당 때 위축되지 않도록 두 자리를 양해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지분을 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합당 전에 국민의당에 대변인 1명, 부대변인 3명이 있었다. 그래서 협상 과정에서 이분들 합당하면서 소외되면 안 되니까 대변인 한 자리와 부대변인 자리를 주면 안 되겠느냐 했고, 알겠다고 했다”라며 “그랬는데, 나중에 최고위원 명단과 함께 보내온 대변인·부대변인 명단에 원래 대변인과 부대변인은 다 빠져 있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럼 안 전 대표가) 누굴 대변인과 부대변인으로 추천했냐 하면, 또 우리 당 사람이었다”라고 짚었다.

국민의당 당원들을 배려하기 위해 최고위원 두 자리와 대변인·부대변인 자리까지 양보했더니, 막상 받은 명단은 모두 국민의힘 관계자였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황당한 일”이라며 “제가 안철수 대표랑 ‘당 대 당’으로 통합 협상을 한 것이지, 안 대표와 그를 돕는 ‘윤핵관’들과 합당을 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게 뭔 줄 아시나, 당권 경쟁이다”라고 지적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며 이준석 대표의 어깨를 만지고 있다. (공동취재) 2022.6.20. ⓒ뉴스1

그는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저보고 졸렬하다고 이러는데, 그런 소리를 할 거면 상황을 파악하고 해야 한다”라며 “지금 국민의당 출신 당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당 대표로서 국민의힘 출신 당원과 국민의당 출신 당원들을 전부 다 아울러야 하는데, 국민의당 출신 당원들에게서 우리가 또 안철수한테 배신당했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지금 문제가 뭐냐 하면, 그 명단을 누가 추천한 것인지도 불명확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정점식 의원과 안 전 대표는 그 전에 접점도 없고 일면식도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라며 “그럼 누가 도대체 이 명단을 짠 것이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진짜 많은 사람이 의심하는 것처럼 소위 ‘윤핵관’이라는 사람들이 그 명단을 써줬다면 그것은 스캔들이다”라고 지적했다.

스캔들(scandal)은 보통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을 칭할 때 사용한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 회의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전날 윤리위가 이 대표에 대한 심의·의결 일정을 2주 뒤인 7월 7일로 미룬 것에 대해 “기우제식 징계”라고 비판했다. 윤리위가 의혹에 대한 확신이 없자 새로운 정황이 드러나길 바라며 일정을 미뤘다는 주장이다.

또 이 대표는 당초 심의 내용이 된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해 “A라는 게 있고, A에 대한 교사가 있으면 A가 확정되기 전에는 교사를 다루기 힘들다”라며 앞뒤가 맞지 않는 징계 심의 절차라고 지적했다.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이 성립하려면 ‘성 상납 의혹’이 먼저 성립해야 하는데, ‘성 상납 의혹’에 대한 정황이 드러난 게 없기에 증거인멸 교사 의혹을 다룰 수 없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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