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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민갑의 수요뮤직] 2022년 상반기 추천 음반들

음악 감상 자료 사진 ⓒ사진 =PIXABAY

요즘 사람들은 어지간해서는 정규음반을 듣지 않는다. 온라인 음악서비스 차트 순위대로 듣거나, 누군가 만들어 놓은 플레이리스트를 듣는다. 아니면 유튜브에서 특정 곡만 찾아듣는다. 음반을 듣는 건 아주 많이 좋아하는 뮤지션일 때 뿐이다. 그러니 음반 판매량이 줄어들고, 싱글 위주로 활동을 하는 현상이 당연한 요즘이다.

그럼에도 지난 6개월 동안 좋은 음반은 많이 나왔다. 당연히 좋은 싱글도 많이 나왔다. 여기서 좋음이라는 판단은 히트 여부와 무관하다. 그래서 김민석, (여자) 아이들, 레드벨벳, 멜로망스, 박재범, 빅뱅, 싸이, 아이브, 임영웅, 태연만 기억할 필요는 없다. 이제 한국대중음악은 양적으로 풍성하고 질적으로 균일하다 말할 수 있을 정도다.

물론 올해 상반기 대중음악계의 가장 인상적인 사건은 BTS의 활동 중단 소식이고, 가장 중요한 변화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면서 공연과 페스티벌이 재개된 일이다. 사람들은 모처럼 설레며 공연장을 찾고, 야외 페스티벌을 만끽한다.

Glen Check - Dive Baby, Dive

하지만 기준이 다르면 결과가 바뀐다. 무엇이 화제가 되었는지 묻는다면 다르게 이야기 할 것이다. 무엇이 중요한 사건이었는지 물어도 다르게 말할 것이다. 반면 어떤 음반을 놓치지 말아야 하느냐고 질문하면 이렇게 답할 수밖에 없다.

2022년 1월부터 6월까지 발매된 국내 음반들 가운데 11장을 골랐다. 250 [뽕], 글렌체크 [Bleach], 기나이직 [Postwar Aftermath, In Their Eternal Silence]. 김오키 [안부], 나윤선 [WAKING WORLD], 더 보울스 [Blast From The Past], 박지하 [The Gleam], 세이수미 [The Last Thing Left], 윤하 [YOUNHA 6th Album Repackage 'END THEORY : Final Edition'], 코토바 [4pricøt], 콩코드 [초음속 여행기]다. 장르는 록, 일렉트로닉, 재즈, 크로스오버, 트로트, 팝 사이에 걸쳐 있다.

이 중 가장 화제가 되었던 음반은 250의 [뽕]이다. 250은 TV 오디션 프로그램이 만들어낸 트로트의 인기와 다른 영역에서 트로트의 가치와 매력을 찾아내고 재창조했다. 규범과 전형에 갇히지 않은 뮤지션의 열망이 빚어낸 작품집은 예술가의 의미를 새롭게 전복한다. 그리고 더 보울스와 콩코드의 음반은 레트로라는 단어만으로는 포획할 수 없는 한국 대중음악의 역사와 동시대성을 질문한다. 다른 음반들을 통해 장르의 열망을 채우거나, 새로운 뮤지션을 만나고, 평화와 환희를 느껴보아도 좋을 것이다.

뱅버스 (Bang Bus) (Official MV) (Censored)

하지만 한국 대중음악의 풍성함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싶다면 목록이 늘어난다. 댄스 음악에선 빌리 [the collective soul and unconscious: chapter one Original Soundtrack from "what is your B?"], 아이콘 [FLASHBACK], 아이브 [LOVE DIVE], 온유 [DICE], 트와이스 [The Feels], 효연 [DEEP]이 있다.

록과 모던록으로는 고갱 [oh!honeybee], 기기기 [Meta Morph], 김민규 [언제 어디인지 알 수는 없지만], 김푸름 [16], 노브레인 [Big Mistake], 더 폴스 [The High Tide Club], 라쿠나 [Summer Tales], 로우 행잉 프로츠 [Today From Past Days], 베리코이버니 [On Your Mark], 빅베이비드라이버 [Remainder], 소닉스톤즈 [BURNING US ALL], 신해남과 환자들 [Live at Club Steel Face], 아이디얼스 [Panorama], 야야 킴 [a.k.a YAYA 정규 3집], 이글루 [우리는 빛으로], 잔나비 [잔나비 소곡집 ll : 초록을거머쥔우리는], 정세운 [Where is my Garden!], 조승연 [COLORFUL TRAUMA], 주보링 [궤도에서], 해서웨이 [Sweet Violet Flame], 흐림주의보 [낮게 보는 풍경], 해파 [죽은 척하기]가 있는 리스트를 내밀어본다.

콩코드(Concorde) - 무지개꽃 피어있네(Title)

소울/펑크 쪽에는 후맵네 [끝이 없네 끝이 없어 답이 없네 답이 없어]가 반짝인다. 알앤비로는 라드 뮤지엄 [RAD], 문수진 [Lucky Charms!], 서동현 [낭만], 소금&임금비 [소금비 (Prod. By Alfie Hole)], 어바웃 [EROS], 쟈드 [WIHU], 콧 [TWIST]을 꼽지 않을까.

일렉트로닉으로는 글로우션 [환희(Hwanhee)], 김도언 [Damage], 도나 [Dreamy Dream], 레인보우99 [Winter 1], 보일 [나쁜 마음], 새눈바탕 [손을 모아], 욜크 [STAY TUNE], 투 톤 쉐잎 [Every Minute], 피에르 블랑쉐 [Ego] 음반이 기다린다.

재즈에는 곽윤찬 [Olivet], 목정민 [20대], 박경호 [City Full Of Rain], 신현필&고희안 [Iceland], 양재혁 [And the Colors], 최민석 [Winter], 혜원 [Spring Bird], 호림 [Winter to Spring]을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크로스오버에선 강호중 [강호중], 국립국악원 [생활음악 시리즈 21집 : 국립국악원×FRNK], 세움 [Korean Breath: 만파萬波], 이희문&허송세월&놈놈(OBSG) [장(場)] , 지 박&BlankFor.ms [Syntropy], 황진아 [Short film]이 있다.

윤하(YOUNHA) - 사건의 지평선 M

팝에는 곽진언 [정릉], 김뽐므 [나무], 다린 [꿈], 모멘츠유미 [사랑의 잔상], 박정현&멜로망스 [뉴페스타 EPISODE.1], 빛과소금 [Here We Go], 신연아 [Portraits of love 2], 신지훈 [별과 추억과 시], 장기하 [공중부양], 태연 [INVU]의 음반이 쌓여있다.

포크에서는 강아솔 [충무에서], 권소정 [아름답고 무모하게], 곽푸른하늘 [Nearly (T)here], 김사월 [1202], 박연두&Kim dub [제주 사운드스케이프3-블루 하와이], 배영경 [푸른 너], 송예린 [Seed], 쓰다 [꿈, 칼, 숨], 시와 [잠 못 이루는 당신에게], 조준호 [소파 여행자를 위한 가이드북], 퍼센트 [OVERHAUL]이 오롯하다.

마지막으로 힙합 쪽은 넉살&까데호 [당신께], 릴체리&골드부다 [SPACE TALK], 판다곰 [VERTIGO], 피타입 [Hardboiled Cafe], 화나 [FANATIC : 13th Anniversary Edition]을 들을 필요가 있다.

A Song of Two Humans_박지하 Park Jiha (Official Video)

하지만 이것만으로 충분하다 확신할 수 없다. 분명 빠진 음반이 있을 것이다. 음반 대신 영상을 확인해야 할 뮤지션들도 적지 않다. 그만큼 많은 음악이 나오는 탓이다. 이제 한국의 문화예술계, 혹은 콘텐츠산업은 화제가 되는 작품조차 다 확인하지 못할 정도로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그렇지만 여전히 한 장의 음반 안에 머무는 시간은 다른 시간과 대체할 수 없다고 믿는다. 자신의 시간을 선택하는 수많은 즐거움 중에 음악과 함께 하는 시간이 자주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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