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지점프를 하다’ 신정화 “젠더·여성 의식 달라져..그런 부분에 각색 초점”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김세운 기자

故 이은주와 이병헌 배우가 출연한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의 감동이 무대 위에 고스란히 실현된다. 성별을 넘나드는 신비로운 사랑 이야기에 뮤지컬 넘버를 입힌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가 개막 후 관객을 만나고 있다.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를 제작한 (주)신스웨이브 신정화 대표는 30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프레스콜을 통해 "처음엔 새로운 개발을 통해서 만들려고 고민했지만 한국에서 만들어진 작품이 너무 아름답고 좋은 작품이라 아시아 지역에서도 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저작권을 가져오게 됐다"고 제작 배경을 밝혔다.

신 대표는 "기존 프로덕션에서 시간이 많이 지났고, 젠더나 여성 의식 달라졌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각색에 초점을 뒀다"면서 "이번 프로덕션을 통해서 한 단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2012년 초연 이후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는 새로운 프로덕션인 (주)신스웨이브와 함께 4년 만에 다시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이번 작품의 연출은 심설인 연출가가 맡았다.

심설인 연출가는 "이번 프로덕션에서 가장 큰 목표나 의도했던 것은 기존 영화가 베이스인 작품에서 관객에게 어떤 내용이 설득력 있을까를 고민했다"면서 "그래서 있었던 인물도 재구성해보고 빼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시즌에 가장 큰 변화는 무대 컨셉이든 이야기 구성이든, 인우·태희 시각에서 관객들에게 볼거리, 시간의 개념, 공간 개념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표현할 것인가를 고민했다"면서 "기존에 '번지점프를 하다'를 보셨던 관객 중엔 놀라실 부분도 있었겠지만 저희는 나름대로 초연 창작이라고 생각하고 이야기를 재구성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화를 아는 분들은 이번 시즌 공연을 보신다면 영화적 관점에서 장면들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신스웨이브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무대 세트다. 무대엔 회전 무대가 자리 잡고 있다. 회전 무대 덕분에 인우·태희·현빈의 과거·현재가 아름답고 신비롭게 이동한다. 심 연출가는 프리 프로덕션을 하면서 세트를 가장 많이 고민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기존 공연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지는 못했지만 다르다고 알고 있다"면서 "시간의 흐름과 역행에 따라 턴테이블의 순환 방향도 다르다. 과거로 가는 시점과 현재로 가는 시점을 오르골로 담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무대를 보시면 인우는 오르골 바깥쪽에서 움직인다"며 "그 안쪽은 인우 마음속에 태희가 됐든, 인우가 기억하는 태희가 됐든, 현빈의 공간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창용 배우는 극 중 동성애 코드와 관련해 "원작에서도 (남학생에게 끌리는 것에 대해) 혼란이 왔다고 착각하고 병원에 가서 상담받는 씬도 있다"면서 "그런 쪽으로 문제가 없다고 보지만 내가 단순히 사랑했던 태희가 왔다고 생각하고 (캐릭터에) 접근했다"고 말했다.

정재환 배우는 "남자나 여자, 이성적인 것보다 현빈은 처음에 인우를 멋있는 선생님, 우상으로 생각했다"면서 "인우의 '태희야 태희야' 하는 푸시들 때문에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내가 태희인 것을 넘어서서 이 사람과 나눴던 감정과 감수성이 이 상황을 그렇게 크게 받아들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배우들은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가 오랜 기간 사랑을 받은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창용 배우는 "제가 원작도 보고 초연을 봤는데 '이 영화가 뮤지컬로?'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음악을 들었는데 이렇게 아름답게 무대와 어우러질 수 있을까 생각했다"면서 "예전에 한 배우, 현재 참여하는 배우들이 이 작품을 정말 사랑하고 있다고 본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최연우 배우는 "첫사랑이라는 것이 우리가 살면서 당연히 있었을 순간일 텐데, 그걸 추억하는 시간과 영화나 공연을 보고 참여하고 이랬을 때 '아 세상에 이런 사랑도 존재할 수 있겠구나, 존재한다면 참 아름답겠구나' 하는 생각에 가슴이 미어졌다. 음악도 너무 아름답다. 그게 이 공연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요인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고은영 배우 역시 "공감도 공감인데 저는 전체적으로 이 작품을 처음 만났을 때 신비롭다는 느낌이었다"며 "아름답고 예쁘고 좋은데 복합적인 감정이 휘몰아치는 작품이었다. 이런 여러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좋은 작품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주)신스웨이브는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한국 콘텐츠를 개발하고 공연을 제작하며 일본·중국 등 아시아 전역에 수출하는 글로벌 콘텐츠 제작사다.

신정화 대표는 "'번지점프를 하다'도 다른 작품처럼 8월부터 전 세계 154개에 실시간 송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 대표는 "그간 저희가 라이브 스테이지를 실시간 전 세계 송출하면서 작품이 한국만이 아니라 해외에도 빨리 알려질 수 있고, 해외 관객도 무대를 즐길 수 있다는 좋은 장점 있었다. '번지점프를 하다'도 전 세계 관객을 만나면서 많은 사랑 받길 바란다"고 전했다.

'서인우' 역할은 이창용, 조성윤, 정택운, '인태희' 역할은 최연우, 이정화, 고은영, '임현빈' 역할은 정재환, 렌(최민기), '어혜주' 역할은 이휴, 지수연, '나대근' 역할은 최호중, 박근식, '윤기석' 역할은 김대호, 장재웅, '앙상블'엔 박민성, 이준용, 반예찬, 서은지, 이자영, 한정임, 박상임, 이재희 배우가 출연한다.

지난달 27일 개막한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는 오는 8월 21일까지 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 무대에서 볼 수 있다.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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