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농협 본사(자료사진) 2022.05.23 ⓒ민중의소리서울의 한 농협에서 고객 돈을 빼돌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4월 이후 다섯 번째 횡령 사건이다.
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광진경찰서는 전날 중앙농협 구의역지점 직원 A씨를 횡령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A씨는 고객 10여명의 명의로 몰래 대출받아 20억원 상당의 대출금을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 횡령 사건은 지난 4월 이후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이번 사건 발생 이틀 전인 지난달 28일 파주지역 농협 직원 B씨는 5년 동안 70억원대 자금을 횡령했다. B씨는 빼돌린 돈을 가상화폐 투자, 외제차 구매 등에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광주지역 농협 자금출납 담당 직원 C씨는 회삿돈 5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됐다. 그는 주식 투자와 스포츠 도박으로 인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달 경남 창녕의 한 지역농협 간부급 직원이 내부 전산시스템을 조작해 고객 돈 약 9,800만원을 횡령한 사실이 적발됐다. 4월에는 경남 진주의 한 지역농협에서 근무하던 과장급 직원이 2년여에 걸쳐 농민 돈 5,800만원을 빼돌린 정황도 드러났다.
농협중앙회는 시스템을 보완해 개인의 일탈 유형에 대비하고, 내부 감시를 강화하는 등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