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문자를 확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7.26.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저장된 발신자가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에게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당이) 달라졌다”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게 언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국회 사진기자단은 26일 오후 권성동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저장된 상대와 대화하는 휴대전화 화면을 포착했다.
이 사진을 보면, 권 원내대표는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정부질문을 지켜보다가 ‘대통령 윤석열’이라는 대화명을 사용하는 이와 텔레그램으로 대화를 나눴다. ‘대통령 윤석열’로 표시된 발신자는 “우리당도 잘하네요. 계속 이렇게 해야”한다며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대표가 바뀌니 달라졌습니다”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되는 모습을 보이겠습니다”라고 답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8일 이준석 대표가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6개월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고 당내 혼란 양상이 빚어지는 데 대해 “대통령으로서 당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 권 대표 직무대행이 나눈 문자 대화 내용은 한심 그 자체”라며 “당무에 개입하지 않겠다던 윤석열 대통령의 말씀은 눈 가리고 아웅하는 허언이었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민생 챙기기에 분초를 다퉈도 부족한 상황에서 당권 장악에 도원결의라도 하는 듯한 두 사람의 모습은 기가 막히다. 윤 대통령은 국민 걱정은 안중에도 없이 뒤에서 몰래 당권싸움을 진두지휘했다는 말인가”라며 “윤 대통령은 이준석 대표 징계에 관여했는지 분명히 밝히길 바란다”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