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헌트’ 이정재 감독 “연기자들 돋보이는 영화 만들고파”

영화 '헌트'로 23년 만에 한 스크린에서 호흡을 맞추게 된 정우성·이정재 배우. 2022.07.27. ⓒ김세운 기자

영화 '헌트'를 통해 감독으로 데뷔한 이정재가 영화 연출을 하면서 신경 쓴 점들을 밝혔다. 연출뿐만 아니라 '헌트'에서 배우로도 출연한 이정재는 23년 만에 배우 정우성과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된 소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정재는 27일 오후 2시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저는 오랫동안 연기자 생활을 하다 보니까, 제가 연출을 하더라도 연기자분들이 굉장히 돋보이는 그런 영화였음 좋겠단 생각이 처음부터 지금까지 있었다"고 말했다.

이정재는 "시나리오적으로 환경적으로 편집 과정적으로 여러 가지 공정 과정이 출연한 동료 배우분들의 호흡, 장점, 색깔들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정재는 각본 작업에 4년간 열정을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헌트'에는 1980년대를 배경으로 광주학살, 안보국 등 다소 민감한 소재가 많이 등장한다. 이정재는 이런 소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정재는 "시나리오 초고에 나와 있는 설정 중에서 버려 할 것과 유지해야 할 것에 대한 고민이 많이 있었다"며 "초고의 주제와 제가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하면서의 주제는 많이 달랐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래서 주제 잡는 데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면서 "그리고 주제가 공감할 수 있고, 같이 함께 생각해볼 주제인가, 생각하다가 1980년도 배경을 유지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영화 '헌트'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27일 오후 2시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가운데 이정재 감독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07.27. ⓒ김세운 기자

이정재는 영화 전체를 책임져야 하는 감독역할부터 배우 역할까지 소화해야 했던 고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정재는 "연기자로서 좋았던 부분과 감독으로서 좋았던 부분, 두 가지 질문을 주셨는데 답은 하나인 것 같다"면서 "훌륭한 연기자와 함께했고, 훌륭한 스태프들과 함께 한 부분이 좋았다"면서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출연 배우들 역시 현장에서 감독 이정재를 바라본 소감을 언급했다.

고윤정 배우는 "현장에서나 현장이 아닐 때, 디렉팅을 주실 때, 선배님께서 배우의 입장에서 좀 더 섬세하고 친절하게 디렉팅을 해주셔서 조금 더 쉽고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선배님이 디렉팅해주시는 부분이 활동해오신 배우로서 경력이 묻어 있는 조언이라서 배우로서 참 많은 인상을 받았다"고 덧붙여 말했다.

허성태 배우는 "시나리오를 보고 처음으로 제가 던진 말이 '이거 어떻게 다 찍으실 건가요' 였는데 오늘 눈으로 보고 너무 깜짝 놀랐다"면서 "제가 없던 현장들을 오늘 눈으로 보게 됐는데 어떻게 연기하면서 연출도 하셨을까 싶다. 정말 놀랐다"고 말했다.

전혜진 배우는 "부담감이 크셔서 그런지 후반 작업 때 마지막까지 끝까지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대단하구나 싶었다"면서 "그래서 오늘 같은 작품이 나온 거구나 싶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화 '헌트'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27일 오후 2시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가운데 이정재 감독과 출연진들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07.27. ⓒ김세운 기자

이번 영화는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이 23년 만에 조우한 작품이다. 두 사람은 과거 영화 '태양은 없다'를 통해서 함께 호흡한 바 있다. 두 사람은 23년 전과 현재의 달라진 점에 대해서 각각 이야기했다.

정우성은 "23년 만에 이정재 씨와 다시 한다는 건 개인적으로 의미가 크지만 그게 전부가 돼선 안 됐다"며 "그게 전부가 아니더라도 촬영 현장에서 둘이 연기할 때의 공기, 그런 것들은 또 각별하게 값지게 좋은 추억으로 남을 수 있는 시간의 연속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우성은 "(정재 씨는) 현장에서 배우로만 참여한 게 아니라, 전체 과정의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그 임무를 수행하는 동료로서, 촬영장에 같이 있을 때마다 배우라는 직업을 갖고 영화라는 테두리 안에서 잘 걸어왔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둘이 함께하는 시간을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 낸 것 같다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는 현장이었다"고 덧붙여 말했다.

이정재는 "'태양은 없다'를 찍을 때도 지금도 영화에 대한 열정은 거의 똑같다"면서 "근데 체력이 좀 떨어지다 보니까. 현장에서 테이크를 5번 이상 가게 되면 피로도가 높아지는 것 이외엔 예나 지금이나 영화를 좋아하고 좋은 영화를 만들고 싶은 마음은 같다"고 말했다.

그는 "23년 전과 조금 더 달라진 점이 있다면 거의 20년간 (연기) 생활을 해오다 보니까 조금 더 책임감이라든가 영화를 바라보고 만들고 할 때 마음의 자세가 좀 더 진중해진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헌트'로 23년 만에 한 스크린에서 호흡을 맞추게 된 정우성·이정재 배우. 2022.07.27. ⓒ김세운 기자

이정재는 영화의 설득력을 높이기 위해 고심한 점들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첨예한 상황 속에서 워낙 다양한 상황과 캐릭터가 쏟아지기 때문에 자칫 영화의 흐름이 흐려질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이정재는 "단순하게 이 사람은 좋은 사람, 이 사람은 나쁜 사람을 구분 짓게 되는 저의 모습을 보게 돼서, 이것은 왜 착한 사람이고 이것은 나쁜 사람이냐를 깊이 있게 봐야 하지 않을까 했다"면서 "상황도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조금 더 인간의 심리를 다양하고, 그 다양한 결들이 안에 내재해 있는 모습을 박평호를 포함해 모든 캐릭터들이 그렇게 보이길 바랐다"면서 "후반에 있어서 조금 아쉬움이 있으셨다면, 앞에 있었던 복선들을 조금 깔아놨었다는 것에 제 변명으로 대답을 마치고 싶다"고 답했다.

기자간담회에는 이정재 감독, 배우 정우성, 전혜진, 허성태, 고윤정 등이 참석했다.

영화 '헌트'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와 '김정도'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첩보 액션 드라마다.

영화는 오는 8월 10일 개봉한다.

영화 '헌트'로 영화 감독에 데뷔한 이정재 배우. 2022.07.27. ⓒ김세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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