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안나’ 편집감독도 폭로 “쿠팡플레이, 6부작으로 짜깁기, 신뢰 무너져”

쿠팡플레이 드라마 '안나' 편집을 맡았던 김정훈 편집감독 페이스북 글. 2022.08.03 ⓒ김정훈 편집감독 페이스북 갈무리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쿠팡플레이가 오리지널 시리즈 '안나'의 감독과 제작 스태프들의 동의 없이 8부작을 6부작으로 축소하는 등 작품을 훼손한 채 공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이 작품의 편집을 맡은 인사가 의혹 제기에 힘을 싣는 글을 써 주목을 받고 있다. 

3일 김정훈 편집감독은 자신의 SNS 계정에 글을 올려 "나는 안나를 편집한 편집감독"이라며, "지난 6월 24일에 본 안나는 내가 감독과 밤을 지새우며 편집한 안나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김 편집감독은 "우리가 만든 8부작이 6부작으로 짜깁기되어 세상에 나온 것"이라며,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되었을 때 이주영 감독과 스탭들의 신뢰는 처참하게 무너졌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인가?"라고 탄식했다. 

그는 "편집과 관련된 쿠팡의 의견을 담은 페이퍼를 한번도 받아본 적이 없다"라며, "보통 편집 과정에서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의 의견이 반영된다. 그리고 그것은 문서로 기록된다. 안나는 그런 것이 없었다. 반나절 정도 쿠팡 관계자들이 와서 한 말들이 전부"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도 이주영 감독님처럼 내 이름을 크레딧에서 빼달라고 요구했지만, 지금도 이름이 남아 있다"면서, "내가 편집한 것이 아닌, 누가 편집했는지도 모르는 '안나'에 내 이름이 올라가 있는 것을 견디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쿠팡플레이 시리즈 ' 안나' 티저포스터. 2022.06 ⓒ쿠팡플레이

김 감독의 설명은 전날 '안나'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이주영 감독이 한 주장과 일맥상통한다. 이 감독은 입장문을 통해 쿠팡플레이가 자신의 비롯한 제작스태프들과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작품을 편집해 8부작을 6부작으로 줄이고 촬영, 편집, 내러티브의 의도를 크게 훼손했다고 폭로했다.

관련해 이 감독은 쿠팡플레이 측에 공식 사과와 크레딧 이름 삭제, 감독판 공개 등 후속 조치를 요구했다. 또 이 같은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시엔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도 예고했다. 

이에 대해 쿠팡플레이는 이날 공식 입장을 내 이 감독 주장을 반박하며 "감독이 수정을 거부했다", "계약에 명시된 우리의 권리에 의거해 편집했다", "원래 제작의도에 부합하게 편집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공개사과, 크레딧 삭제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고, '감독판'의 경우 지난달 공지한 대로 8월 중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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