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 대변인에 격노’ 칼럼에 이준석 “눈을 의심”

‘전 정권 장관 중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냐’...“나와서는 안 되는 발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성 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에 대한 윤리위원회에 출석하며 입장을 말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7.7.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과 이를 바로잡지 않은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4일 페이스북에 조선일보 양상훈 주필의 칼럼 ‘尹 대통령, 참을 인(忍) 자 세 번만 쓰길’을 공유하면서 “눈을 의심하게 하는 증언”이라며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이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인 이야기를 했다고 해서 이 상황이 발생했다면 상당한 유감”이라고 밝혔다.

해당 칼럼은 지난 7월 5일 출근길 문답에서 윤 대통령이 한 발언을 다뤘다.

당시 윤 대통령은 ‘몇몇 장관 후보자에 대해 부실 인사, 인사 실패 지적이 있다’고 기자들이 질문하자 “그럼 전 정권에서 지명된 장관 중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어요?”라고 응수했다.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와 장관 후보자들의 수많은 자질 논란이 이어지고 실제 낙마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답변은 논란이 됐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조차 “민주당도 그러지 않았느냐는 대답은 민주당의 입을 막을 논리가 될 수는 있겠지만, 민주당처럼 하지 말라고 뽑아준 거 아니냐는 국민의 물음에 대한 답변은 될 수 없다”고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이 대표가 오디션 방식으로 뽑은 대변인 중 한 명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2.07.05. ⓒ뉴시스


양상훈 주필은 칼럼에 “(윤 대통령의) 분노가 클 것이라고 짐작돼 주위에 물어봤더니 사실이라고 한다”라며 “그러지 않아도 이 대표를 싫어하는 윤 대통령으로선 박 대변인의 비판 뒤에 이 대표가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었다. 공교롭게도 이 대표에 대한 당 징계위가 이틀 뒤인 7월 7일로 예정돼 있었다”라고 적었다.

이 대표는 ‘전 정권에서 지명된 장관 중 그렇게 훌륭한 사람 봤냐’는 윤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이 발언은 나와서는 안 되는 발언이었다”라고 지적했다.

또 “이 발언보다 더 심각한 것은 영상에 잡혔지만, 강인선 대변인이 이 발언에 대해 언론인들에게 해명하거나 보충하는 모습보다 발언 직후 만면에 미소를 띠고 대통령을 따라가는 모습”이라며 “대통령실은 이 발언이 잘못됐다는 것을 지적할 용기도, 뭔 일이 난 상황에서 이것을 교정하겠다는 책임의식도 없었던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성 접대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6개월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고 당 대표 직무가 정지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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