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상임전국위원회 의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상임전국위원회에서 개회선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8.05. ⓒ뉴시스
국민의힘 상임전국위원회에서 현재 당 상황을 ‘비상상황’이라고 판단함에 따라, 비상대책위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절차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당헌 개정안 채택 여부 및 비대위 전환을 최종 결정할 전국위원회는 오는 9일 열릴 예정이다.
당은 5일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국민의힘 제4차 상임전국위원회’를 열고 △ 현재 당이 처한 상황이 ‘비상상황’인지 여부에 대한 유권해석 △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기 위한 당헌 개정안 마련 등에 대해 논의하고 표결에 부쳤다.
비상상황인지 여부에 대한 판단은 기립 투표 방식을 통해 금방 결론이 났다.
상임전국위가 끝나고 서병수 상임전국위 의장은 기자들과 만나, 현재 당이 처한 상황이 비상상황이냐는 유권해석에 대해 “40명 참석자 중 29명이 찬성했다”라고 밝혔다. 상임전국위 참석 위원 과반이 현재 당 상황을 비대위로 전환해야 할 ‘비상상황’이라고 본 것이다.
서병수 상임전국위원회 의장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상임전국위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8.05. ⓒ뉴시스
또 이날 상임전국위에서 비대위로 전환하기 위한 2개의 당헌 개정안 중 어떤 안을 전국위원회에 올릴 것인지 무기명 비밀투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최고위원회가 제출한 개정안이 상정됐다고 서 의장은 밝혔다.
제출된 당헌 개정안은 2개였다. 하나는 당 최고위가 낸 안이었고, 다른 하나는 조해진 상임전국위 위원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공동으로 제안한 안이었다. 조해진·하태경 안은 이준석 대표의 복귀 가능성을 열어두었다는 점에서 최고위 안과 다르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상임전국위에서 “이준석 당 대표를 쫓아내는 편법으로 비대위를 하겠다면 당의 운명이 법원으로 간다”라며 “이 상황을 마무리 짓고 당이 상생·화합으로 가기 위해서는 저와 조해진 위원이 발의한 안으로 전국위원회에 상정해야 한다”라고 위원들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최고위 안이 채택이 된 것이다.
서 의장에 따르면 참석자 40명 중 4명은 기권했고, 26명이 최고위 안에 찬성했으며, 나머지 10명은 조해진·하태경 안에 투표했다.
서 의장은 이날 의원회관을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최고위 안대로 당 지도부가 비대위로 전환될 경우 “이준석 대표는 자동 해임된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고위 당헌 개정안 채택 여부와 누구를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할지에 대해서는 오는 9일 전국위원회에서 결정한다. 서 의장은 “금일 심의하고 작성한 당헌 개정안을 8월 9일 전국위를 소집하여 의결할 것”이라며 “그날 하루 동안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기술적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정상적으로 한다면 그날 하루 안에 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또 “최고위에서 제출한 안에는 비대위원장에 대해 의결해달라는 요구가 있었기에, 비대위원장을 결정해서 전국위에 제출되는 대로 (전국위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국위는 ARS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서 의장은 “전국위 정족수가 1000명이고, 코로나 확진자 수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고, 전국위는 상임전국위에서 올린 안에 관해 토론하는 과정이 없기 때문에, ARS로 결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