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6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대구·경북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2.08.06.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뽑는 첫 순회 권리당원 투표에서 이재명 당 대표 후보가 74.81%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 도종환 위원장은 6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진행된 대구·경북지역 합동연설회에서 강원, 대구‧경북 지역 권리당원 투표를 합산한 결과 이 후보가 1만5,528표를 얻어 득표율 74.81%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경쟁자인 박용진 후보는 4,215표로 득표율 20.31%를 보였으며, 강훈식 후보는 1,013표(득표율 4.88%)를 얻었다.
이날 이 후보는 투표가 진행된 지역 3곳에서 모두 70%가 넘는 압도적인 득표율을 보였다.
8명의 후보가 나선 최고위원 투표에는 정청래 의원이 3개 지역에서 모두 1만2,394표를 얻어 29.86%의 득표율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고민정 의원도 9,342표, 22.50%의 높은 득표율로 2위를 차지했다.
또한 박찬대 의원이 4,462표(10.75%), 장경태 의원이 4,422표(10.65%), 서영교 의원이 3,775표(9.09%)를 득표해 5위 안에 들었다.
이어 윤영찬 의원(3,252표, 득표율 7.83%), 고영인 의원(1,936표, 4.67%), 송갑석 의원(1,926표, 4.64%) 순으로 득표했다.
이날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박용진·강훈식 당대표 후보는 모두 '당 혁신'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 후보는 "상대의 실패를 기다리는 '반사이익 정치'를 더는 하지 않겠다"면서 "민주당을 국민이 흔쾌히 선택할 정당으로 혁신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국민의 삶과 국가의 운명을 통째로 책임지는 정치는 유능해야 하고, 그 유능함은 말이 아닌 실적으로 증명돼야 한다"며 "유능하고 강한 민주당을 만들 당 대표는 이재명"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저에게는 당권이 아니라 일할 기회가 필요하다"면서 "권력이 아니라 국민의 민주당을 만들 책임과 역할을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6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들이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대구·경북지역 합동연설회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박용진, 강훈식 후보 모습. 2022.08.06. ⓒ뉴시스
박용진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해 날을 세웠다. 박 후보는 지난 재·보궐선거에서 이 후보를 인천 계양을 지역구에 공천한 것을 두고 "셀프 공천"이라고 지적하면서 "나 혼자 살겠다는 자생당사(自生黨死) 노선"이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된 당직자의 '기소 즉시 직무정지' 규정이 있는 '당헌 제80조' 개정 문제를 거론하기도 했다. 최근 민주당 온라인 당원청원시스템에는 '당헌 80조 개정 요청' 청원이 올라오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를 두고 박 후보는 "저는 당헌 80조 개정에 결연히 반대한다"면서 "국민의힘에도 그런 조항이 있다. 우리보다 더 디테일하다. 부정부패와 결연히 맞선 당헌 80조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앞서 이날 오전 진행된 강원 합동연설에서도 "나만 살고 당은 죽는다는 '자생당사'의 사당화 노선이 아니라 '선당후사' 노선이 필요하다"고 이 후보를 공격했다. 이에 회견장을 찾은 이 후보의 지지자들이 "그만하라"고 항의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강훈식 후보는 40대 젊은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젊은 수권 정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 후보의 단일화 제안을 의식한 듯 "'단일화인가, 아닌가'는 민주당다운 질문도, 이기는 질문도 아니"라면서 "'국민 앞에 민주당은 젊은 정당인가, 낡은 정당인가'를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물도, 지지기반도 뻔한 정당은 낡은 정당"이라며 "이념과 관행을 깨는 새로운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강 후보는 "이재명은 이래서 밀어내야 하고 박용진은 저래서 쳐내야 한다면 누구와 함께한다는 것이냐"며 "누군가를 밀어내는 게 민주당의 정치는 아니잖느냐"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표적이 된 이재명을 외롭게 두지 않고 소신파 박용진이 소외되지 않게 만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순회 합동연설회 진행중인 민주당은 오는 7일에는 제주와 인천에서 합동연설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역순회 경선은 총 15차례 진행되며 오는 27일 서울·경기에서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