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제주·인천 경선, ‘선두’ 이재명에 달아오른 견제

강훈식 “‘김포공항 이전’ 수도권 중심 사고”, 박용진 “책임 회피하는 리더”, 이재명 “일할 기회 필요”

7일 오전 제주 호텔난타 대연회장에서 열린 8·28 전당대회 지역 순회 경선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박용진, 강훈식(기호순) 대표 후보가 당원들에게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2022.08.07.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2차 지역 순회 경선일인 7일, 큰 격차로 선두를 지키고 있는 이재명 후보와 이 후보의 독주를 막기 위한 강훈식·박용진 후보의 ‘견제전’이 달아올랐다.

강 후보는 이날 첫 순회 권역인 제주에서 진행된 합동연설회에서 지방선거 당시 ‘김포공항을 인천공항으로 통합·이전시키겠다’던 이 후보의 공약을 거론하며 “이전 문제, 말이 많았다. 저는 수도권 중심의 사고에서 지역 중심의 사고를 하자고 여러 차례 제안했다”고 저격했다.

강 후보는 이 후보와 박 후보를 공시에 겨냥해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인가, 아닌가’ 민주당다운 질문이 아니다. ‘단일화인가, 아닌가’ 이기는 방법이 아니다”라며 “‘민주당은 젊은 정당이냐 아니면 낡은 정당이냐’ 이것이 우리의 질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료를 찍어 눌러 그걸로 덕을 보는 그런 민주당이 우리의 민주당이고, 우리의 미래여야 하나”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강 후보는 “민주당의 개혁과 민생 실천은 느슨하고, 세상을 보는 시각도 정체됐다. 바꿔내야 한다”며 “내 삶에 쓸모 있는 정치로, 원칙과 가치를 지키되 물정을 아는 진보로 우리가 바꿔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는 연설 내내 이 후보에 각을 세웠다. 박 후보는 “지금 민주당에는 해명과 결과에 대한 책임 이 두 가지가 사라졌다. 지방선거 패배의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는 ‘인천 계양을 공천’은 어쩌다 그렇게 된 건가”라며 “우리 당의 어느 리더가 이런 식으로 책임을 회피한 적 있나”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대선 패배의 책임은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로 지고, 이로 인한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은 당 대표 선거 출마로 지겠다는 말은 어이없는 궤변이고 비겁한 변명”이라며 “다시 한번 해명을 요구한다”고 했다.

이어 박 후보는 “도덕적 정치적으로 떳떳한 민주당의 당 대표가 되겠다. 그래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가장 두려워하는 당 대표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정부를 겨누며 “집권여당의 퇴행과 독주에서는 강력하게 맞서 싸우겠다”고 발언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의 전국정당화를 확실하게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통합된 민주당을 만들어 놓겠다. 정당의 힘은 다양성에서 나온다”며 “나와 다르다는 것은 배제나 투쟁, 제거의 대상이 아니라 역할 분담을 통해서 시너지를 내는 원천”이라고도 했다.

그는 “제게는 당권이 아니라 일할 기회가 필요하다. 권력이 아니라 국민의 민주당을 만들어낼 역할과 책임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표, 최고위원 후보들은 이날 오후 인천으로 자리를 옮겨 지역 합동 연설회를 이어간다. 인천 합동연설회를 마친 뒤에는 제주와 인천의 권리당원 투표 결과를 발표한다. 전날 첫 순회 경선지인 강원·대구·경북 권리당원 투표 결과에선 이 후보가 합산 74.81%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1위 대표 후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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