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7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인천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2022.08.07.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지역 경선 첫 주차에 압도적으로 당심을 얻으며 1위 자리를 지켰다.
7일 오후 발표된 민주당 제주·인천 권리당원의 8·28 전당대회 대표 후보자 투표 결과에 따르면, 총선거인 수 3만 1,445명 중 9,001명이 투표권을 행사한(투표율 28.62%) 제주 지역 경선에서 이 후보가 70.48%(6,344표)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 후보의 지역구가 있는 인천은 총 3만 6,873명의 권리당원 중 1만 5,214명이 투표에 참여해(투표율 41.26%) 이 후보에게 75.4%(11,472표)의 지지를 몰아줬다.
이로써 이 후보는 전날 진행된 강원·대구·경북 지역 권리당원 투표 결과와 합산해 누적 득표율 74.15%(3만 3,344표)로 압도적인 1위 주자가 됐다.
박용진 후보는 누적 득표율 20.88%(9,388표)로 2위에 올랐다. 박 후보는 제주에서 22.49%(2,024표), 인천에서 20.7%(3,149표)의 표를 얻었다.
3위 강훈식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4.98%(2,239표)다. 강 후보는 제주에서 7.03%(633표), 인천에서 3.9%(593표)의 표를 받았다.
이 후보는 결과 발표 뒤 취재진과 만나 “낙관하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후보는 “생각보다 많은 분이 지지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아직 개표 초반이고, 특히 권리당원 외에 대의원 투표, 일반 국민여론조사가 남았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과분한 지지에 대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다”며 “아쉬운 점은 있지만, 다음 주부터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강 후보는 “단일화가 본질은 아닌 것 같다. 저희가 더 많은 득표를 해야지 나머지 이야기들도 다 가능해질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반면 박 후보는 “아직도 단일화와 관련된 기대를 접고 있지 않다. 저와 강 후보나 최종적으로 단일화를 노력하겠다고 합의한 바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박 후보는 “전당대회에서 이변을 만들어달라는 당원들의 간절함이 전당대회장 안에 유증기처럼 가득하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자들이 7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인천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박용진, 강훈식 후보. 2022.08.07. ⓒ뉴스1 다음주는 부울경, 충청권에서 표심 확인
이날 세 대표 후보는 각각 구상하는 ‘강한 야당’의 비전을 제시하며 표심을 구애했다.
강 후보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지역 합동연설회에서 “하나로 쏠리지 않고 새로운 발상, 새로운 사람들이 변화와 역동의 원천을 담는 민주당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강 후보는 단일화 거론 대상이자 연일 이 후보에게 공세 수위를 높이는 박 후보를 겨냥한 듯 “‘당신이 없어야 우리가 산다’고 하는 게 민주당의 미래는 아니지 않나”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민주당은 국민과 시대가 바라는 변화와 요구에 반응하는 다른 정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진영 대립의 정치에 기대서는 우리가 얻을 것이 없다. 더 이상 악성 팬덤에 끌려다니는 나약한 민주당이 되지 말자”며 이 후보를 겨눠 “두 번의 패배를 겪은 장수”라고 표현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이 정권의 퇴행과 독주를 막고 국민의 삶을 책임져야 한다”며 “합리적이되 강한 당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이 후보는 “공정하고,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당 운영을 통해 갈등과 분열의 시대를 끝내고 통합의 시대를 확실하게 열어젖히겠다”며 “제게는 당권이 아니라 일할 기회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차기 지도부는 대의원 30%, 권리당원 40%, 국민 여론조사 25%, 일반 당원 여론조사 5% 비율로 투표 결과를 반영해 선출한다. 민주당은 주말 지역 순회 2주 차인 오는 13일에는 부산·울산·경남, 14일에는 충남·충북·대전·세종에서 표심을 확인한다. 14일에는 1차 국민 여론조사 결과도 함께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