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시간 얼마 없다” 단일화 결단 촉구...강훈식 “명분 없어”

박 “물밑 접촉 있었다...주말 중 기회 마련”, 강 “파급 효과 있나”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2.08.11.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 투표 결과에 반영되는 국민 여론조사 시행을 하루 앞둔 11일, 박용진 후보가 강훈식 후보에게 단일화 결단을 촉구했다. 박 후보는 “시간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다”며 이재명 후보가 과반 이상의 득표를 점하고 있는 전당대회 흐름에 단일화로 전환점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본 상식이 살아있는 민주당을 위해 박용진·강훈식 두 사람이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내는 비전과 가치를 중심으로 함께 움직여야 할 때”라며 “전당대회의 낮은 투표율과 일방적인 투표 결과를 보면서 조금은 답답하다. 반등의 계기와 기폭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제 시간이 정말 많이 남지 않았다”며 “모두 결단을 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민심과 당심이 확인되는 것이면 어떤 방식이든 강 후보가 제안하는 방식으로 단일화를 이뤄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모든 방안이 다 열려있다”고도 했다.

민주당은 오는 12일부터 이틀간 전당대회 투표 결과에 12.5% 비중을 차지하는 국민 대상 1차 여론조사를 진행한다. 국민 여론조사는 1차와 2차로 분리해 진행되며 본경선 결과에 총 25% 비율로 반영된다.

박 후보는 단일화와 관련한 강 후보의 입장을 기다리는 ‘데드라인’을 따로 못 박지는 않았다. 그는 “강 후보에게 단일화를 압박할 의사는 전혀 없다”면서도 “더 늦어지지 않는다면 (단일화 성사에 따른) 사표 논란과 단일화를 해도 별 효과가 없는 거 아니냐는 부정적인 전망을 넘어설 수 있다고 본다”고 예견했다.

박 후보는 그간 “몇몇 의원들이 단일화 중재를 노력했다”며 양측에서 물밑 접촉이 있었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주말 중에 (강 후보와) 관련해서 얘기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박 후보 기자간담회가 종료된 뒤 곧장 입장을 전해왔다. 박 후보가 정책 비전 면에서 뚜렷한 단일화 명분을 제시하고 있지 못하다며 강 후보는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다.

강 후보는 같은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전화 인터뷰에서 “강훈식이라는 사람이 민주당의 미래, 비전을 얘기하는 비행기를 활주로에 띄워야하는데 자꾸 단일화라는 방지턱을 설치하는 느낌”이라며 “지금 시점에 단일화 논의가 명분, 파괴력, 감동이 있겠나”라고 선을 그었다. 강 후보는 “어떤 기제도 없이 (권리당원 투표에서) 20% 나온 후보(박 후보)와 5% 나온 후보(강 후보)가 합쳐서 25%를 만든다고 해서 어떤 파급효과 있는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박 후보는 간담회에서 이 후보 지지자를 중심으로 당원들의 개정 요청이 일고 있는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된 당직자의 직무를 정지하도록 한 당헌 80조’에 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박 후보는 “정치적으로, 도덕적으로 떳떳한 민주당이 되기 위해 이 조항을 삭제하고 변경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걸 개정하고 삭제해서 사당화 논란을 자처하고, 자충수가 되는 거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또 다른 신종 ‘내로남불’이라고 비판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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